▲ 스텔란티스 공장 전경.(사진=스텔란티스)
▲ 스텔란티스 공장 전경.(사진=스텔란티스)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가 전기차에 5년 동안 41조원을 투입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그룹 PSA가 합병한 회사로 유럽 내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두번째로 인기가 높다. 피아트와 마세라티, 지프 등 14개의 자동차 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최고경영자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EV 데이 2021'을 통해 전기차 개발과 양산에 300억 유로(한화 40조8234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배터리 데이'와 '파워데이'를 본떠 자사의 전기차 및 배터리 전략을 소개하는 'EV 데이'를 열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의 70% 이상, 미국에서는 40% 이상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텔란티스의 현재 유럽과 미국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은 14%, 4% 가량이다.

스텔란티스의 14개 차량 브랜드는 차례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2024년경 지프의 서브(SUV)와 램의 트럭, 닷지가 스포츠카를 순수전기차 모델로 선보인다. 

스텔란티스는 4개의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도 개발한다. 1회 충전으로 500~80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중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배터리에도 투자한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해 유럽과 북미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곳과 북미 2곳에 5개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북미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성SDI는 BMW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총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총 13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260GWh까지 캐파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 스텔란티스가 북미 공장의 파트너사로 삼성SDI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SDI는 피아트와 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현지 생산공장이 없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피아트의 순수전기차 모델 500e.(사진=피아트)
▲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피아트의 순수전기차 모델 500e.(사진=피아트)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BYD 등도 스텔란티스와 협력 가능성이 있다.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전환에 욕심을 내고 있고, 합작사를 통한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만큼 합작사로 선정된 제조사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목표한 캐파보다 2배가 큰 규모를 2025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미국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혈맹'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LG가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됐다. 스텔란티스와 '혈맹'을 맺는 업체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배터리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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