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서울 중구 SKT·종로구 KT·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전경.(사진=각사)
▲ (왼쪽부터)서울 중구 SKT·종로구 KT·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전경.(사진=각사)

이달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방역을 한층 강화한다. 그간 ICT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사무실 출근을 병행했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 빌딩과 음식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가장 높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직원들의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이통사들은 전국의 기지국을 통해 24시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때문에 일부 인력은 현장에서 시스템이나 기지국을 점검할 수밖에 없다. SKT는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한 직원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회의나 보고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되 불가피한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4인 이내로 진행한다. 외부 파트너와의 회의도 비대면으로 하며 외부 인력의 사옥 출입은 제한한다.

KT는 각 부서별 인원의 3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회의는 팀즈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팀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업 툴이다. KT는 구내식당도 시차제로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사무기술직은 임원과 팀장은 주 3회 출근·2회 재택근무, 직원은 주 1회 출근·4회 재택근무(권고)를 하도록 했다. 전국의 LG유플러스 직영매장 직원들은 60%가 재택근무를 하며 네트워크 운영직원들은 70%가 사무실에 가지 않고 현장으로 출근해 업무 후 바로 퇴근한다.

▲ (왼쪽부터)서울 송파구 삼성SDS, 강서구 LG CNS, 경기도 성남시의 SK㈜C&C 사옥.(사진=각사)
▲ (왼쪽부터)서울 송파구 삼성SDS, 강서구 LG CNS, 경기도 성남시의 SK㈜C&C 사옥.(사진=각사)

주요 IT서비스 기업들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운영(SM) 업무를 주로 하는 IT서비스 기업들은 고객사의 사정에 따라 현장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 경우가 있어 전직원 재택근무 시행에는 어려움이 있다. 삼성SDS는 기저질환 보유자나 자택에 노약자, 아기가 있는 직원은 필수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부서별로 필수 재택근무 인력을 제외한 직원의 3분의1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LG CNS는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원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SK㈜ C&C는 부문별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50%에서 최소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부문별 사업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의 비율을 최대로 늘릴 방침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양사는 코로나19의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초부터 전직원 재택근무와 순환근무를 이어오다 현재는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들은 제조시설이나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아 원격근무를 하기에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며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택근무에 익숙해져 비대면 업무를 하는데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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