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쳐]베일에 싸인 '팁토우 게임즈'…'크래프톤' 속내는

발행일 2021-07-09 15:16:22
'크래프톤'이 개발 스튜디오를 추가할 가능성이 포착됐다. 이미 '펍지', '블루홀',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드림모션' 등 5개 개발 조직을 보유한 크래프톤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상표권 출원 담긴 의미는
상표권은 출원인이 등록상표를 지정상품에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출원, 심사, 등록 등의 과정을 거친다.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은 상품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행위인 만큼, 관련 상품 출시 여부는 출원인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기업들은 상품 출시를 구체화하기 전부터 상표권을 선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갈무리)
크래프톤도 이런 상표권 선점의 일환이었을까. 지난달 15일 크래프톤은 특허청에 '팁토우 게임즈'(Tiptoe Games) 상표권을 출원했다. 출원 단계인 만큼 사업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만큼 구체화되진 않은 단계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팁토우 게임즈의 국문, 영문명, 디자인 도안에 이르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을 볼 때 신규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블루홀'의 사례를 비춰볼 때 설득력을 지닌다. 블루홀은 크래프톤의 인하우스 스튜디오 형태에서 지난해 12월 분할신설된 조직이다. 크래프톤은 올 들어 블루홀의 신규 상표권 출원 당시 '09', '41'의 상품분류 유형을 채택했는데 팁토우 게임즈 역시 같은 상품분류를 설정했다. 해당 상품분류 유형은 게임업을 영위하는 사업자가 주로 채택하는데 분류 내용에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연예오락업', '스포츠 및 문화활동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진=팁토우 게임즈 상표권 페이지 갈무리)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유망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하거나 물적 분할 등을 통해 조직을 개편해 온 만큼 신규 조직을 추가할 지 모른다"면서도 "상표권 출원은 관련 상품의 권리를 선점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변수에 따라 계획에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 조직 인수 혹은 신설 가능성은
팁토우 게임즈가 신설 법인이나 인수 후 운영할 개발 스튜디오가 아니라면, 신규 게임의 타이틀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세계 최대 게임 개발 행사인 '글로벌 게임잼 2017'에서 '팁토우'(TIpToe)라는 PC 게임이 첫 선을 보였던 만큼 비슷한 타이틀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 지역에 알려진 크래프톤이 인디게임과 유사한 타이틀을 준비하진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게임즈'라는 명칭이 단일 상품보다는 회사의 사명으로 많이 쓰인다는 점도 해당 가설에 무게를 더한다. 

크래프톤이 개발중인 게임들. (사진=크래프톤 증권신고서 갈무리)
결정적으로 지난 1일 공개된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현재 크래프톤이 개발중인 게임 타이틀에 '팁토우 게임즈'가 없다는 점이다. 개발중인 게임은 13종으로 펍지 유니버스에 묶이는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프로젝트 카우보이',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 타이탄' 등 4종과 '썬더 티어 원', '헌팅 킹', '캐슬 크래프트', '프로젝트 블랙버드', '프로젝트D', '프로젝트 비비', '렐릭 키퍼스', '프로젝트 윈드리스',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 등 신작 9종으로 분류된다. 

(사진=오버나이트 게임 스튜디오 페이스북 갈무리)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팁토우' 개발 조직 인수다. '팁토우'를 개발한 곳은 미국의 인디게임 개발 조직인 '오버나이트 게임 스튜디오'다. 팁토우의 경우 게임잼 공개 당시 촉각만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괴물을 피해 탈출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는 크래프톤이 인디게임 시장을 공략하거나 북미 게임 산업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규모 조직을 인수 후 개발 스튜디오로 편입할 가능성이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등 볼륨감 있는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인디 개발 조직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크래프톤에 가장 최근에 합류한 드림모션도 '건 스트라이더',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 등 규모가 작은 게임 타이틀을 개발해 온 인디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들은 각각의 정체성이 뚜렷하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개발중인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원작의 배틀로얄 경험을 계승하는 한편 최첨단 랜더링 기술을 통해 모바일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의 그래픽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자만 2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사진=크래프톤)
'블루홀'은 '테라'와 '엘리온' 등 대규모 MMORPG에 특화된 개발 조직이며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경우 트리플A급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다. '피닉스'와 '딜루젼스튜디오'를 합병한 '라이징윙스'는 '볼링킹', '골프킹' 등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조직이다. 이 대목에서 팁토우 게임즈가 드림모션의 내부 조직이 되거나 추후 합병될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크래프톤 측은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는 팁토우 게임즈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블로터>에 "내부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팁토우 게임즈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가시화됐을 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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