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대주주 국민연금, ‘책임자 해임’ 나서달라”

발행일 2021-07-10 12:13:01
네이버 노동조합이 회사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게 최인혁 전(前)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네이버파이낸셜·해피빈재단 대표직 해임을 요청하기로 했다. ‘직장 괴롭힘’을 겪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사건의 책임자인 최 전 COO를 제대로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9일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본사 그린팩토리 1층에서 ‘네이버 리부트(REBOOT) 문화제’를 열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행동은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줌·유튜브를 통합해 6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문화제에선 숨진 직원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박재우 네이버 노조 조직국장이 발언자로 나와 네이버 안에서 벌어졌던 ‘갑질’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증언했다. 박 조직국장은 “지난해 고인과 함께 악명 높은 ‘그분’의 직속 조직에서 일하며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경력을 포기하고 부서를 떠났지만 ‘보복성’ 인사평가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부고를 듣고 (본인이) 비겁한 생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괴롭힌 사람을 데려오고, 보호하고, 직위를 올려준 사람이 겸직 하나 내려놓는 것으로 충분한가”라고 최 전 COO의 해임을 촉구했다.

(사진=공동성명)

앞서 네이버는 자체 조사결과를 통해 책임자들에게 각각 해임·감봉·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경고를 받은 최 전 COO는 이번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에서 맡고 있던 직책을 내려놨지만, 네이버파이낸셜·해피빈재단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 직위는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를 활용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COO의 해임안 상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기업의 지배구조·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행동지침을 뜻한다. 국민연금은 현재 네이버 지분율 10.3%를 보유,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하더라도 해임으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본사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진행 중이다. △직장 내 괴롭힘 조사·징계기구 노사 동수 구성 △조직장에 편중된 인사평가 권한 축소 △보상구조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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