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사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앞으로 수소사업에 총 4조4000억원을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선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생산, 유통, 활용까지 밸류체인(Value Chain) 전 영역에 걸쳐 수소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 등 친환경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13일 롯데케미칼은 중장기 경영전략 ‘비전 2030(Vision 2030)’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플라스틱 재활용, 모빌리티·배터리, 수소 밸류체인, 친환경·안전소재 등 4대 친환경 신사업 영역을 선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4개 사업의 매출을 10조원까지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 롯데케미칼 그린비전 성장전략.(출처=롯데케미칼 IR자료.)
▲ 롯데케미칼 그린비전 성장전략.(출처=롯데케미칼 IR자료.)

특히 수소사업 확장에 4조4000억원의 투자를 예고하며 본격 신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현대차, 포스코,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들이 동맹을 형성해 수소사업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롯데는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여 미래 먹거리 마련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3만톤 수준의 수소생산량을 2030년까지 총 60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중 블루수소는 16만톤, 그린수소는 40만톤을 생산한다. 블루수소란 그레이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해 생산하는 수소를 뜻한다. 천연가스를 고온으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의 그레이수소는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반면 블루수소는 친환경 생산 방식으로 여겨진다.

그린수소는 가장 탄소배출이 적은 수소 에너지로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수전해 기술을 사용하면 수소와 산소만 생산돼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 롯데케미칼 수소사업 로드맵.(출처=롯데케미칼 IR자료.)
▲ 롯데케미칼 수소사업 로드맵.(출처=롯데케미칼 IR자료.)

단순 생산뿐 아니라 유통 및 수소 활용 사업까지 발을 넓힌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수도권은 대산, 경남권은 울산, 호남권은 여수 등 근거리 수요처에 빠르게 기체를 공급하는 동시에 고압트레일러를 적용해 운임을 절감한다는 전략을 짰다. 또 LNG 터미널 냉열을 활용해 원거리 수요처 공급도 꾀한다. SK가스와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기존 LPG 충전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60만톤의 수소를 조인트벤처(JV) 등 협력을 통해 연료전지 발전소, 수소터빈, 그룹 물류 인프라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를 200개까지 확장하며 연료전지, 수소터빈 등 총 370MW 규모의 발전사업을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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