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테슬라)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테슬라)

테슬라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법정에 출두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찬세리 법원(Delaware Chancery)에서 열린 테슬라 주주와 일론 머스크와의 민사소송 재판을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테슬라가 2016년 CEO인 일론 머스크가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솔라시티를 26억 달러(한화 2조8880억원)에 인수한 게 발단이 됐다. 테슬라의 주주는 당시 M&A가 이해충돌을 야기했다며 테슬라에 20억 달러(2조3000억원)를 배상하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2016년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솔라시티를 26억 달러(한화 2조8880억원)에 인수했다. 솔라시티는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다. 테슬라의 주주는 당시 M&A가 이해충돌을 야기했다며 테슬라에 20억 달러(2조원)를 배상하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솔라시티의 주식 1주를 주당 25.8달러에 인수하고, 솔라시티 주주는 테슬라 주식 0.11주를 받는다. 테슬라는 주당 26.5달러에서 28.5달러를 제안했는데, 인수가격은 이보다 낮게 체결됐다. 테슬라 주주가 소송을 제기한 배경은 일론 머스크의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이다. 

이해충돌은 사적 이익과 공적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을 일컫는데, 이번 사례에는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최대주주인 일론 머스크가 회사의 이익보다 사적 이익을 우선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경영난에 허덕이던 솔라시티를 떠안으면서 손실을 입었는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솔라시티 부채는 32억 달러(3조7000억원)에 달했고, 부채 규모는 3년 동안 13배 가량 늘었다. 이를 솔리시티와 지분 관계가 없던 테슬라가 고스란히 떠안았다. 테슬라 주주들은 솔라시티 인수로 회사가 26억 달러(3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솔라시티 인수로 테슬라는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배터리에 저장하는 ESS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마련했다. 하지만 재무적 부담을 떠안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소송의 판결은 내년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소송 내용보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는 이해충돌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감정에 호소하는 발언을 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CEO를 맡지 않기 위해 무척 노력했고, 솔직히 말하면 테슬라는 망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사가 되는 게 싫었고, 엔지니어로 남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말하듯 재판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고, 일부 발언은 부적절해 보였다. 그는 원고측 변호인을 향해 "당신은 범죄자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당신은 나쁜 인간이다"고 비난했다.

변호인은 테슬라의 이사회가 지난 3월 일론 머스크의 직함을 테크노킹(Technoking)으로 바꾼 안건을 승인했는지 물었다. 일론 머스크는 질문에 "농담이었다"고 답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는 "(회사가 SNS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자유언론(Free press)을 양산하고 있고, 테슬라는 광고를 하지 않는데 자동차 판매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유머가 있는 사람이다(I think I'm funny)"고 더붙였다.

일론 머스크는 월가에서 스카웃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여러개의 고연봉 일자리를 제안받았다"며 "금융업에 종사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터>는 "2000억 달러에 가까운 순자산으로 일론 머스크는 어쨌든 잘해냈다(he has made out well for himself anyway)"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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