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를 교열하는 모습 (사진=LGU+)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를 교열하는 모습 (사진=LGU+)

LG유플러스가 14일 'U+희망도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만6000페이지 분량의 시각장애인용 e북(전자책)을 제작했다. 이는 장애인 지원단체가 추산한 인당 연간 e북 이용량 기준, 한 사람이 24년간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그간 점자 콘텐츠 부족으로 독서 접근성이 낮았던 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점자는 특정한 패턴의 돌기로 변환된 글자다. 훈련을 받으면 이를 손끝의 감각으로 읽어낼 수 있다. 과거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종이 형태의 점자 도서가 있었다면 요즘은 책 내용을 전자 점자파일로 만들고 이를 점자 단말기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시각장애인용 e북이 있다.

LG유플러스 임직원 400여명은 지난 3월부터 장애인 지원단체 'IT로 열린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시각장애인용 e북 제작 지원에 나섰다. 이들이 책 한 권을 점자 e북으로 변환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일주일. 시각장애인용 e북 제작을 지원하는 인력이 적었던 기존 환경에서는 한 권을 만드는 데 약 7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작에 약 10년이 걸렸을 e북 80권이 수개월만에 만들어졌다. 아울러 올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문명 1(베르나르 베르베르)','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김범석)' 등 여러 인기 도서가 포함돼 비장애인과의 문화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e북 제작 과정에 참여한 감유정 LG유플러스 그룹영업3팀 책임은 "도서 교열이란 사소한 작업이 누군가에게는 문화 활동이라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 동참하게 됐다"며 "집에서도 PC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간 날 때마다 활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80여권의 시각장애인용 e북을 제작할 계획이다. 완성된 e북은 IT로 열린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전달돼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백용대 LG유플러스 CSR팀장은 "U+희망도서 활동이 시각장애인들도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자유롭게 읽을 권리를 보장받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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