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출시 이후 서비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모바일 RPG '골든나이츠'가 또 한 번 재기를 꿈꾼다. 퍼블리셔 교체를 거쳐 개발사의 자체 운영으로 진행했던 골든나이츠 시리즈는 서비스 종료 1년 2개월 여만에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골든나이츠 4년 역사
15일 <블로터> 취재 결과 '골든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골든나이츠 클래식'이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골든나이츠 클래식'의 개발은 관련 시리즈를 만든 폴라게임즈가 맡았다. 폴라게임즈는 이 날 '골든나이츠 클래식'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연 한편 구글폼을 활용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 골든나이츠 클래식. (사진=골든나이츠 클래식 페이스북 갈무리)
▲ 골든나이츠 클래식. (사진=골든나이츠 클래식 페이스북 갈무리)
'골든나이츠 클래식'은 '골든나이츠' 타이틀을 단 네 번째 게임이다. 그 기원은 지난 2016년 8월 24일 네시삼십삼분(4:33)이 출시한 '골든나이츠'다. 당시 '골든나이츠'는 180여종의 영웅이 등장하는 수집형 모바일 RPG를 표방했다. 불, 물, 자연, 철, 독, 빛 등 각 속성별 영웅을 수집하고 나만의 팀을 구성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골든나이츠는 당시 퍼블리셔인 4:33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을 만큼 출시 초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1주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했던 골든나이츠는 매출 50위권을 유지하며 흥행을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골든나이츠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골든나이츠는 2014년 출시한 '세븐나이츠'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했고, 수집형 RPG 장르의 후발주자인 '데스티니차일드'보다 마니아층이 약했던 탓에 서서히 잊혀져갔다. 2016년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흥행을 통해 수집형 RPG 유저들이 MMORPG로 옮겨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골든나이츠는 서비스 9개월 만인 2017년 5월 18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 골든나이츠. (사진=네시삼십삼분)
▲ 골든나이츠. (사진=네시삼십삼분)
역사속으로 사라진 골든나이츠는 2018년 6월 '골든나이츠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라쿤소프트에 몸담고 있던 조영종 대표가 새로 설립한 폴라게임즈가 개발을 맡아 IP의 연속성을 이어갔다. '골든나이츠 오리진'은 '골든나이츠'의 감독판(디렉터스 컷) 버전으로, 재화 및 성장 시스템의 밸런스를 재조정한 형태로 리뉴얼했다. 퍼블리셔가 담당했던 운영 요소를 개발사가 직접 맡아 초기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게임으로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골든나이츠 오리진'은 정식 출시 이전 원스토어를 통해 진행한 베타테스트에서 4.7점(5점 만점)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게임성의 한계를 넘지 못하며 약 1년만인 2019년 6월 24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밸런스 요소를 수정한 콘텐츠에 불과했기 때문에 '제목만 바뀐 같은 게임'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 골든나이츠 오리진. (사진=폴라게임즈)
▲ 골든나이츠 오리진. (사진=폴라게임즈)
앱마켓에서 자취를 감췄던 '골든나이츠'는 '골든나이츠 오리진' 서비스 종료 약 한 달만인 2019년 7월 24일 '골든나이츠 유니버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이름을 올렸다. 폴라게임즈는 개발 및 콘텐츠 보완을 담당했고 신규 퍼블리셔인 스카이엔터테인먼트가 운영을 맡았다.
 
당시 스카이엔터테인먼트는 "골든나이츠 유니버스의 경우 골든나이츠 오리진의 글로벌 버전"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환골탈태했다"고 밝혀 전작과는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골든나이츠 유니버스는 사전예약 50만명을 돌파했고 서비스 이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지표면에서도 소정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 골든나이츠 유니버스. (사진=스카이엔터테인먼트)
▲ 골든나이츠 유니버스. (사진=스카이엔터테인먼트)
운명의 장난일까. 1년 여간 서비스를 지속했던 '골든나이츠 유니버스'도 지난해 6월 20일 서비스를 종료하기에 이른다. 퍼블리셔는 게임성 보완을 통해 추후 새로운 게임으로 단장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골든나이츠 오리진' 운영 당시 개발사 폴라게임즈 측이 밝힌 일일 접속자가 100여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골든나이츠 유니버스'도 수익성의 악화가 서비스 종료의 결정적 요인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시 6월…골든나이츠 부활하나
'골든나이츠 유니버스' 서비스가 종료된 지 1년 만인 지난달 17일, 네이버 카페에 '골든나이츠 클래식'이라는 커뮤니티가 신설됐다. 공식카페 신설 이후 약 한 달만인 이 날, 폴라게임즈는 클로즈 베타테스트(CBT)와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페이지를 열고 유저 모객에 나섰다. 

사전예약 페이지를 보면 마케팅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동의를 묻는 주체가 '폴라게임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폴라게임즈의 자체 운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 (사진=골든나이츠 클래식 사전예약 페이지 갈무리)
▲ (사진=골든나이츠 클래식 사전예약 페이지 갈무리)
특히 '골든나이츠 클래식'의 슬로건이 '골든나이츠 시즌4'로 명시돼 있어 게임성을 온전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리진'(감독판)과 '유니버스'(글로벌)에 이어 '클래식'으로 타이틀을 정한 만큼 2016년 출시한 원작과 동일한 형태가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골든나이츠 클래식'이 원작 게임성을 그대로 가져올 경우 단기간 서비스의 악순환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게임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도 '양산형'이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같은 콘텐츠를 반복한 게임이 역주행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든나이츠는 시리즈라고 부르기 어려울 만큼 원작 틀을 유지한 채 밸런스 등 일부 시스템 요소만 수정돼 명맥을 이어간 게임"이라며 "클래식이 출시될 경우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