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기업 '위메이드'가 '비덴트'와 손잡고 가상자산 인프라를 확대한다.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대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한 위메이드는 자체 가상자산 인프라 역량을 더해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15일 위메이드는 비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날 비덴트는 500억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비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위메이드의 경우 500억원의 현금을 출자해 '호연아트펀드1호 투자조합'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비덴트가 BW로 발행해야 할 보통주는 619만2717주로, 위메이드가 권리를 행사하면 13.5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13.56%는 현재 비덴트의 최대주주가 보유한 19.39%(인바이오젠+이니셜 1호투자조합)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이다. 권리행사기간은 오는 2024년 6월 16일까지로 설정됐다.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비덴트는 2002년 3월 설립된 방송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현재 국내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새로운 사업으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에 투자한 비덴트는 현재 세계 8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코인베이스 기준)의 주요 주주(빗썸코리아 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 위치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다.

위메이드는 비덴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비덴트 이사 지명 및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20여년간 게임 사업을 영위한 위메이드는 IT기술력, 글로벌 사업 역량,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가상자산 사업 비전을 통해 빗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만 비덴트 대표는 "이번 위메이드와의 협력을 통해 빗썸이 안정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위메이드와 함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양사는 각 사업영역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전 세계 1등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미르의 전설2'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 한류의 주역이다. '미르의 전설2'는 '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서비스된 이후 '전기류'라는 장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조사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류 게임 이용자는 약 6억명이며 전체 중국 게임시장 20%에 해당하는 9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운영중인 만큼 가상자산 분야에서 빗썸과의 유기적인 협업이 기대된다.  

비덴트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765% 증가한 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비덴트가 지분 10.25%를 보유한 빗썸코리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02억원과 2225억원을 기록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좋은 투자 기회를 주신 비덴트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투자로 빗썸이 세계적인 거래소로 성장하는 데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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