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LED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 OLED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 세계 OLED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OLED 시장 조사 전문업체 유비리서치는 16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최신기술 및 개발 이슈’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하반기 OLED 시장 전망 등을 분석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이준엽 성균관대학교 교수·김광수 고산테크 상무·문국철 가천대학교 교수·황인선 에이유플렉스 부사장·박승철 LG디스플레이 연구원이 연사로 참석했다.

▲ 디스플레이 업체별 OLED 패널 출하량 추이. (자료=유비리서치)
▲ 디스플레이 업체별 OLED 패널 출하량 추이. (자료=유비리서치)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OLED 시장 실적을 평가하며 “중국이 OLED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만들어서 팔고 있다. OLED 스마트폰 산업 자체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최상단 축이 중국으로 움직이고 있다. 패널 등 공급망 하단은 중국에 이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국내 업체에선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타격이 예상된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분기 93.3%에서 올해 2분기 73.6%까지 하락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60% 대로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BOE의 경우 큰 폭은 아니겠지만 점차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하락이 단순히 ‘경쟁 심화’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는 중국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OLED 패널 사용량이 줄고 LCD 패널 채용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 업체 별 OLED 패널 탑재 비중 추이. (자료=유비리서치)
▲ 업체 별 OLED 패널 탑재 비중 추이. (자료=유비리서치)

유비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구매량 중 58.1%는 샤오미·비보·화웨이·ZTE 등 중국 업체가 구매했다. 2016년 4분기까지 OLED 패널 구매 비중이 3% 미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반면 2017년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의 구매 비중은 19.8%로 떨어졌다.

이날 세미나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주자 위치를 지키려면 ‘기술 격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문 교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아직까진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등 중국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상당하다며 “기술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업체는 6개월~2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가 애플 납품이다. BOE는 수리용 패널을 제외하면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지 못 하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아이폰 기본 모델부터 고성능 모델(프로·프로맥스)까지 OLED 패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요 기술 격차 정리. (자료=유비리서치)
▲ 주요 기술 격차 정리. (자료=유비리서치)

이 대표도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뿐 아니라 ‘펀치 홀 디자인'이 유력한 3세대 아이폰SE의 OLED 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펀치홀 디자인을 두고 “보기엔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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