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체인저]'080수신거부, 웹 최적화'…한국의 IBM 꿈꾸는 지메이트

발행일 2021-07-16 17:23:34
어떤 기업·기술·기기가 또 2021년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까? <블로터>가 설문조사와 전문가 추천 등의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를 선정, 소개한다.
'무료 수신거부 080-****-****'

휴대폰의 광고 문자의 말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더 이상 광고 문자를 받고 싶지 않을 경우 이 번호로 전화하면 된다는 메시지다. 소비자는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 편하게 광고 문자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광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 문자를 거부하는 소비자를 문자 발송 리스트에서 삭제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 과정을 사람이 일일이 해야 했다. 수작업으로 하다보니 문자 발송 리스트에서 제대로 삭제가 되지 않거나 엉뚱한 고객이 삭제되는 등의 일이 빈번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이지만 누군가는 빈틈없이 해야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한 것이 080 수신거부 서비스다. 080 수신거부 서비스로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는 곳이 IT 위탁 운영대행 전문기업 지메이트시스템즈(이하 지메이트)다. 최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지메이트 사무실에서 유상은 대표를 만나 080 수신거부 서비스의 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유상은 지메이트시스템즈 대표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블로터)

080 수신거부 자동화로 기업·고객 편의성 증대…카페24 스토어 월 매출 5000만원
통신 네트워크 분야 엔지니어였던 유 대표는 지속가능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를 뛰쳐나와 2008년 12월 지메이트를 설립했다. 지메이트는 여느 IT 운영대행 기업처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DB) 등에 대한 운영 및 유지보수(SM) 업무를 수행했다. 11번가·히타치코리아·유한킴벌리 등이 주요 고객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나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하던 지메이트의 고객사들은 수신거부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광고 메시지를 받다가 이를 거부하는 고객은 상시 존재하는데 이 고객을 문자 발송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작업을 사람이 붙어서 하기엔 너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광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기업은 고객이 이를 무료로 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법도 있어 체계화된 시스템이 필요했다. 이에 지메이트는 080 수신거부 서비스를 개발해 기업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업이 080 수신거부 서비스를 신청하면 지메이트가 통신사로부터 080번호를 발급받아 해당 기업에게 번호를 부여해준다. 다른 080 수신거부 서비스는 기업이 통신사에 별도로 가입을 해야 하는데 지메이트의 서비스는 별도 가입이 필요없어 편리하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080 수신거부 서비스에 가입한 기업의 고객이 ARS 시스템을 통해 080 수신거부를 신청하면 리스트에 자동으로 등록돼 더 이상 광고 문자를 받지 않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로 사람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유 대표는 다른 구축형 서비스와 비교해 080 수신거부 서비스가 갖는 장점으로 가격도 꼽았다. 지메이트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스토어에서 월 2만4000원에 080 수신거부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24의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된 쇼핑몰들은 지메이트의 080 수신거부 서비스에 가입해 편리하게 고객의 광고 문자 수신거부 관련 업무를 해결했다. 카페24를 활용한 창업자들이 080 수신거부 서비스에 호응하다보니 지메이트의 매출도 늘었다. 지메이트는 현재 카페24 스토어에서 월 2000곳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는 월 매출은 약 5000만원이다.

우리만의 무기 만들자…'080 수신거부+@' 패키지화 진행중
080 수신거부 서비스를 개발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 고객이 ARS로 080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일부 전화기는 ARS 통화가 불가능했다. 또 통신사마다 ARS를 이용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랐다. 이처럼 다른 전화기와 통신사 시스템에 맞춰주는 최적화 작업이 필요했다. 고객이 전화기종과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080 수신거부 통화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적화 작업을 지속한 결과 현재는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했다. 

유 대표는 문제없이 고객들에게 080 수신거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080 수신거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쇼핑몰들은 웹 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운영하며 필요로 하는 기능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지메이트에게 새로운 사업기회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단순히 080 수신거부 서비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웹 사이트나 결제 모듈 오작동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이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더해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이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DB)의 쿼리 튜닝 작업을 거쳐 웹사이트의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해주는 서비스도 카페24 스토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메이트는 이러한 패키지 서비스들을 오는 9월 출시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이 한창이다.

IT 위탁 운영대행 기업에게 굵직한 SM 고객들만 잘 유지해도 회사를 유지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국내 총판을 맡아 재판매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쉬운길보다 다소 어렵지만 회사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다른 기업의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것이 아닌 지메이트만의 무기를 갖기를 원했다. 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해야 회사의 경쟁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지메이트가 지향하는 모델로 IBM을 꼽았다. IBM은 과거 서버 등 하드웨어를 판매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로 변모했다.

유 대표는 "기업이 지속하려면 IBM처럼 계속 변해야 한다"며 "제품을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 중심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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