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지 소개 화면(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 △카카오페이지 소개 화면(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연매출 2조원을 넘보는 ‘엔터공룡’이 탄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멜론컴퍼니가 오는 9월1일 합병하는 가운데,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멜론은 이사회를 열고 오는 30일 주주총회 최종승인을 거쳐 9월1일까지 합병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각 1:7.8367918로, 멜론컴퍼니 보통주 1주당 카카오엔터의 보통주 7.836791주가 배정된다.

이달 1일 카카오로부터 분사했던 멜론은 카카오엔터 사내독립기업(CIC)형태로 합류하게 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시절 멜론을 이끌었던 이제욱 대표가 CIC 수장을 맡는다.

▲ △카카오엔터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음원을 기획·제작·투자해왔다. 이번 멜론 합병을 통해 이 같은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외에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등에서도 멜론 이용자들이 인게이지먼트되는 BM 개발·연계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엔터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음원을 기획·제작·투자해왔다. 이번 멜론 합병을 통해 이 같은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외에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등에서도 멜론 이용자들이 인게이지먼트되는 BM 개발·연계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쳐서 얻는 것들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웹툰·웹소설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연예 기획사·제작사 등을 보유한 자회사 카카오M을 합쳐 카카오엔터를 만들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제작·유통하는 전체 과정을 내재화해서 몸집을 키우면,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거란 판단이었다. 예를 들어 카카오엔터가 가진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가져다 카카오M이 영화·드라마 등을 제작하면, 카카오TV를 통해 유통하는 식이다. ‘음원공룡’인 멜론과의 합병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합병에 대해 IP(지식재산권)·음악·영상·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가치사슬’을 완성했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엔터의 ‘몸값’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하고 ‘멜론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만 해도 카카오는 본사 실적이 부진했는데,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인 멜론을 사들여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기대대로 멜론은 카카오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멜론은 전체 회원수 3300만명, 유료회원 500만명을 확보하고 있고 작년에는 매출 5058억원을 거뒀다. 카카오엔터는 멜론과의 합병을 통해 연매출 2조원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합병하면) 수년 안에 2조원 도달이 충분히 가능한 구조다. 콘텐츠 기업이 이정도 매출을 내는 사례는 글로벌에서도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콘텐츠는 흥행 보장이 안 돼 리스크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자금력을 갖춰야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며 “영세 규모에선 할 수 없는 것을 큰 기업에선 할 수 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디즈니 등 글로벌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는데 카카오엔터는 이에 맞서 ‘K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엔터는 타파스·래디쉬 인수로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는 하반기에는 중화권, 아세안, 유럽·인도 지역 등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에 이어 멜론컴퍼니와의 합병까지 이 과정 자체가 혁신이다”라며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이제 시작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독보적이고 강력한 엔터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며 “카카오엔터만의 성공방정식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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