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잘 나가는 LS전선아시아, 돌발 변수가 두렵다

발행일 2021-07-18 18:11:37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LS VINA 현지 공장. (사진=LS VINA 홈페이지)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책임지는 해외계열사 지주회사입니다. 2015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2017년 미얀마에도 법인을 신설했죠. LS전선아시아는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은 2153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인데요. 종전 최대 실적은 2020년 1분기로 매출액 1325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이었습니다.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2.5%, 영업이익은 19.2% 증가했습니다.

자신감도 상당합니다.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는 <이코노미스트>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연간 800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상반기(1분기+2분기) 매출액은 3785억원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매출액은 4215억원에 달합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을 내겠다는 거죠.

수주잔고를 보면 자신감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총액은 4000억원, 수주잔고는 1840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총액은 35.6%, 수주잔고는 78.4% 늘었습니다.

LS전선아시아 실적 추이. (자료=LS전선아시아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다만 걱정거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일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에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역대급 한 해가 예상됐는데요. 계획에 없던 변수가 생겨 실적이 급감했습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해 4~5월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 됐습니다.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 일정이 늦춰졌죠. 이를 수주한 LS전선아시아 영업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3억원에서 2분기 5억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도 이 내용이 언급되는데요. LS전선아시아는 반기보고서에 “코로나19 대응 정책으로 인해 중대형 건설 및 인프라 투자가 지연·축소돼 전력사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언급 내용. (자료=LS전선아시아 2020년 반기보고서)

다행히 셧다운 조치 이후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줄었습니다. 사업도 정상화됐죠.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올랐습니다. 당시 이뤄낸 실적 개선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가 371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주부터 2주 동안 호찌민을 포함한 남부 16개 성·직할시에서 이동 제한 조치가 실시된다고 전했습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 2개 법인을 갖고 있는데요. 분기보고서 상 주소는 하이퐁시와 동나이성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이퐁 지역은 아직까지 확진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동나이성은 상황이 다릅니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동나이성은 지난 9일부터 2주 동안 공공장소 외 장소에선 2명 이하로 모일 수 없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거죠.

미얀마 법인 실적 추이. (자료=LS전선아시아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흑자 전환이 가시화됐던 미얀마 법인도 변수 발생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법인은 설립 이후 적자 폭을 줄여왔는데요. 2019년 16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7억원까지 줄었습니다. 22억원을 투자해 유통 시스템을 손 보고 증설을 마무리하며 올해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증권가 예상까지 나올 정도였죠.

그런데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미얀마 법인 생산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말 75%에서 올해 1분기 60%로 오히려 떨어졌죠. 쿠데타 후폭풍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가동률이 1분기보다 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LS전선아시아가 돌발 변수를 이겨내고 올해 목표 매출액인 8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불가항력인 코로나 팬데믹 사태 추이에 LS전선아시아의 실적이 달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어 보입니다. LS전선아시아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모회사인 LS전선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입니다. LS전선의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바로미터 법인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백 대표의 포부가 그의 자신감대로 현실화할 지, 아니면 지난해 상황이 다시 재연될 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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