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자율주행 구현 영상.(사진=테슬라)
▲ 테슬라의 자율주행 구현 영상.(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 형태로 제공한다. 구독 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FSD 기능을 이용하고 싶은 테슬라 고객은 넷플릭스처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FSD 기능을 월 199달러(한화 22만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테슬라 고객은 차량 구입 시 FSD 기능을 옵션으로 선택해야만 했다.

옵션 가격은 모델Y 기준으로 1만 달러로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국내에서는 904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 테슬라를 구매하는 고객 중 다수는 FSD 기능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금액으로 인해 포기해야만 했다.

그런데 테슬라가 구독 형태로 FSD 기능을 제공하면서 가입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 서비스를 미국 등 일부 지역에 먼저 제공하고, 시범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테슬라가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FSD 구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사진=테슬라)
▲ 테슬라가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FSD 구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사진=테슬라)

FSD 기능은 NOA(고속도로 자율주행), 자동차선 변경(Auto Lane Change), 자동주차(Auto park), 차량 호출(Summon)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FSD 기능을 구독하지 않아도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은 가능하다. 

테슬라는 주행보조 기능으로 오토파일럿과 FSD 두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토파일럿은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시 차선유지와 속도조절, 앞차 간격 조절 등을 지원한다.

테슬라는 FSD 구독 서비스가 월 단위로 결제된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약정이 없어 구독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

2016년 이전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는 추가 설치비용을 내야 FSD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FSD 기능이 H/W 3.0 버전 이상의 테슬라 모델과 'Enhanced Autopilot' 기능이 탑재된 차량에 한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구독 경제'가 차령(출고된 해를 기준으로 사용한 해수)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Markit에 따르면 미국인이 차를 소유하는 기간은 평균 11.8년이다. 자동차는 구입 이후 꾸준히 감가상각되는 자산이다.

그런데 '구독 경제' 모델을 활용하면 신차를 구매해야 할 요인이 낮아지고 결국 차령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업데이트해 자동차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FSD 기능을 '구매'가 아닌 '구독'으로 바꾸면서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 FSD 기능의 정확성이 높아지려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빅데이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FSD 기능 이용자가 늘어야 하는데, 1000만원의 높은 옵션 비용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장벽으로 작용했다.

또한 더 많은 이용자들이 매달 199달러를 지불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고객과 제조사 모두 구독 경제 모델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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