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다음달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매출 1위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의 정면 승부에 돌입하는 한편 자체 IP와의 내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지난 2일부터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면서 리니지 모바일의 불패 신화는 막을 내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TJ쿠폰' 등 신규 보상을 지원했지만 끝내 오딘의 상승세를 넘어서지 못한 채 매출 2위에 머물렀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엔씨소프트 내부 분위기에서 감지할 수 있는 수치인 만큼 실제 출시 이후 매출 등 수익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작 '블레이드&소울'이 '리니지' IP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점과 결제 비중이 높은 30~50대 고객의 취향을 폭넓게 가져갈 수 있을 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시장의 우려에 대해 '유저층의 확대'가 해결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소2의 경우 사전예약 지표를 보면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타깃층이 저연령층까지 확대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사전예약 데이터로 볼 땐 리니지2M보다 기대매출 면에서 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블소2로 반전을 기대하는 엔씨소프트와 달리 업계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가능성도 점치는 모습이다. MMORPG 장르의 경우 다양한 게임에 시간을 분산 투자하기보다는 주력 게임의 선순위를 정하는 사례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원작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은 각각 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에서의 장르적 동일성이 각 게임 유저층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소2의 시장기대치와 유저 선호도가 비례할 지가 관건"이라며 "다음달 출시하는 블소2 흥행 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 게임 사업의 스케쥴도 다수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블소2 사전예약, 캐릭터, 문파 생성 이벤트를 종료했다. 블소2는 블레이드&소울 IP를 기반에 오리지널 스토리를 더해 멀티플랫폼 MMORPG로 개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