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자료=BTC.com 갈무리)
▲ 5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자료=BTC.com 갈무리)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지속 하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채굴 규제 여파로 보이며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업체 수십만곳이 미국 이전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닷컴(BTC.com)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네트워크 난이도가 5월 최고치보다 45%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도 직전 대비 28% 폭락했던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이번에도 4.8% 하락하며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굴'은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PoW) 방식을 채택한 가상자산에서 볼 수 있는 가상자산 획득 작업이다. 채굴자들은 고성능 컴퓨터나 전문 장비를 이용해 주어진 복잡한 암호문제를 풀며 문제 해결에 성공할 경우 신규 발행되는 비트코인 일부를 보상으로 받는다. 대신 비트코인의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어 채굴자가 많아질수록 문제 난이도는 오르고 반대로 적어지면 난이도도 내려가는 방식이 시스템상에서 적용돼 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이 상대적으로 쉬워진 배경에는 중국의 강력한 제재가 꼽힌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분석기관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자국 내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등의 행위를 일체 금지한 이후 최근까지 비트코인 활성 주소 4분의1이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치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체 90%가 폐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제재에 나서기 전 중국 채굴 기업이 비트코인 전체 채굴 활동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65% 수준이었다. 이들이 채굴소를 대거 청산하게 되면서 채굴 경쟁이 약화되고 난이도도 하락한 것. 이 때문에 일부 채굴업자는 수익성이 증가하는 반사 효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 5일 가상자산 트레이더 스콧 멜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난이도 조정 후 하루 채굴 수익이 50% 급증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한편 중국 내 채굴 업체들은 미국으로의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마라톤 디지털의 CEO인 프레드 티엘은 "50만개의 중국 채굴 업체가 미국에서 터전을 찾고 있다"며 "이들이 자리를 잡으면 2022년 말까지 북미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채굴 파워) 점유율은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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