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일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일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가장 많은 고객이 찾는 넘버 원 리테일뱅크,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후 포부와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정의하는 리테일뱅크는 전통 은행들이 생각하는 비즈니스와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을 시작하고 9개월 만에 1조원을 증자할 정도로 많은 고객이 몰렸고, 은행 자체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 전략에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에서 보다 많은 고객이 은행을 찾는 리테일뱅크를 꿈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계좌개설 고객 수는 올 6월 말 기준 1670만명을 넘어섰다. 닐슨미디어 집계 기준 월간 순 방문자 수(MAU)는 1335만 명이다. 금융 모바일 앱 부문으로는 1위이며, 전체 서비스로는 14위에 올라 가 있다.

2017년 7월 27일 대고객 서비스를 실시한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기존 금융권에 없던 고객 경험과 차별화한 상품·서비스를 선보이며 '메기 효과'를 입증한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최근 3년 간(2017~2020년) 수신과 여신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각각 67.1%, 63.8%를 나타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수신 잔액은 26조6259억원, 여신은 23조1265억원으로 집계된다. 24시간 비대면 영업을 무기로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와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면서 급성장 했다.

출범 첫해 5조8422억원이었던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28조6164억원을 기록하며 4년 동안 6배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여타 지방은행을 넘어서는 자산 규모다. '모임통장'과 '26주 적금' 등을 출시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개인 신용대출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성장을 이어갔다.

윤 대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00만 명의 고객과 출범 이후 1년 반 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상장 후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뱅크는 20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가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오는 22일 확정된다. 전체 공모 주식 수는 6545만 주, 주식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청약일은 26일과 27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통해 공모가 하단 기준 약 2조1599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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