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대한광통신, 예상 빗나간 5G 인프라 수혜...올해는 다를까

발행일 2021-07-21 15:37:20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대한광통신은 최근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대한광통신 홈페이지)

광섬유 및 광케이블 제조업체 대한광통신은 최근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2019년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이후 적자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죠.

같은 기간 매출 규모도 쪼그라들었는데요. 주요 판매 제품인 광케이블이나 광섬유 복합 가공지선(OPGW) 수요 감소로 적자를 내고 있는 거죠. 실제로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701억원으로 흑자를 냈던 2018년 1분기(1265억원)와 비교해 44.6% 감소한 상태입니다.

대한광통신 실적 추이. (자료=대한광통신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적자 지속으로 재무 지표도 악화했습니다. 이익잉여금은 지난해부터 결손금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에서 배당 등을 지급하고도 남아있는 적립 총액입니다. 적자가 지속돼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이를 결손금이라고 부릅니다.

재무건전성을 확인하는 주요 지표인 부채비율도 살펴봤습니다. 2017년 61.5%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82.3%까지 올랐습니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증가 폭이 큽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돈, 부동산 등 자산에서 빚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합니다.

대한광통신 차입금 및 부채비율 추이. (자료=대한광통신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수익성이 악화한 이유는 뭘까요. 적자로 전환한 2019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봐야겠죠. 대한광통신이 예상한 업황과 실제 업황이 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광통신은 2019년 사업보고서에서 “중국이 5G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도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광통신 케이블 및 광섬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5G로 인한 호황을 예상했던 거죠. 준비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2018년과 2019년 총 6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증설을 했죠. 최근 5개년 자본적지출(Capex) 추이를 보면 2018년과 2019년만 유독 높죠. 자본적지출은 기계, 설비 같은 고정자산의 가치를 증가시키거나 가용연수를 증가시키는데 쓴 비용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5G를 포함해 인프라 관련 투자가 대부분 지연됐죠. 자연스레 5G와 관련성이 큰 광케이블 생산실적은 지속 하락했습니다. 증설로 생산능력은 확대됐는데 수익성이 부진했던 거죠. 2018년 광케이블 생산실적은 998억원이었는데요. 지난해 889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대한광통신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 추이. (자료=대한광통신 사업보고서)

다만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예상입니다. 지난해 말 이후 대한광통신 관련 증권가 분석 리포트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이달 2건이 발행됐습니다. 2건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리포트에서 “글로벌 광섬유·광케이블 수요는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현재 글로벌 수요를 주도하는 곳은 북미 지역”이라며 “이는 광섬유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4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은 ‘미국 광섬유 케이블 시장동향’ 리포트에서 북미 광케이블·광섬유 시장 수요가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올해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재차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죠. 에릭슨엘지도 지난 20일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인프라 확대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5G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광케이블, 광섬유를 찾는 고객사가 많아지겠죠.

미국 광섬유 케이블 생산업 시장규모 변화 추이. (자료=코트라)

대한광통신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출신 도문현 대표를 신규 선임했습니다. 2019년 대한광통신에 합류한 외부 인사입니다. 대한광통신은 그간 오래 근무한 내부 인사들이 대표직을 맡아왔죠. 도 대표가 5G 인프라 확대 수혜에 힘입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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