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커머스와 핀테크(금융·기술의 합성어) 등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22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8.9% 증가했다. 매출은 라인의 매출이 제외된 것을 고려하면 역대 모든 분기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 또한 주식보상비용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신사업 영역인 커머스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커머스는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36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는 중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브랜드스토어에는 대기업이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 플랫폼을 말한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브랜드스토어는 450여개로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거래액이 5배 늘었다.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배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는 질문에 연초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촉발된)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택배파업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초 제시했던 스마트스토어 연간 거래액 목표 25조원은 큰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신세계 등 기존의 물류·유통 강자들과 손잡고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과는 지난해부터 풀필먼트 제휴를 맺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의 포장과 배송까지 담당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 대표는 "패션 관련 사업자를 위한 물류 배송과 소비자 대상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 업체를 다양하게 넣고 중소 자영업자들이 잘 쓰도록 하는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라며 "6월 기준 36개의 브랜드스토어가 빠른 배송을 적용했고 전월 대비 물동량이 47% 늘었으며 연말까지 200여개가 빠른 배송에 연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생필품·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을 위해 CJ대한통운, 신세계 이마트와 협업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는 곤지암·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전국에 매장을 보유한 이마트와는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는 가장 중요한 신선식품 장보기에 대해 협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마트 장보기는 초기에는 이마트 상품만 담기겠지만 추후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협력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도 스마트스토어 수준의 사업자 툴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플레이스는 가게나 업체 정보를 네이버에 등록하면 메뉴소개·예약·주문·결제 등이 제공되는 서비스다. 한 대표는 "7월에는 스마트플레이스 광고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스마트플레이스는 네이버에서 사업자를 알리는 마케팅 솔루션에서 사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툴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 2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네이버)
▲ 네이버 2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네이버)

핀테크 부문도 2분기에 성장했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2326억원을 기록했다. 외부 제휴처가 늘었고 기존 제휴몰도 성장하면서 핀테크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2분기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9조1000억원이다.

네이버는 핀테크 부문에서는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 기능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했는데 굉장히 양호한 결과를 확인했다"며 "자체 신용 평가모델도 정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한 14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네이버웹툰·왓패드 합병을 완료하고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사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스노우도 카메라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수익화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94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이상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기존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가 포함된 서치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8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과형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디스플레이 매출은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R&D)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IP사업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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