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온실가스 배출' 늘어난 LG유플러스, 친환경적 성장 고민할 때

발행일 2021-07-23 07:56:08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사진=LG유플러스)

전세계 국가들은 변화하는 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온실가스는 지구 대기를 오염시켜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가스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이 있습니다. 각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필수 과제입니다.

특히 제조시설을 갖춘 기업들은 시설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이 탄소배출거래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는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국가가 기업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미리 나눠주면 기업은 할당량보다 배출량이 많으면 거래소에서 배출권을 사야 하고 남은 배출권은 거래소에서 팔 수도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환경을 지키기 위한 차원을 넘어 기업의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죠. 특히 최근 강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하면서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제조시설을 갖추지 않은 이동통신사는 어떨까요? 이통사도 제조사만큼은 아니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을 발간한 LG유플러스를 살펴볼까요? LG유플러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 ESG 데이터 부분을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 모두 증가
먼저 온실가스 배출은 그 원인에 따라 △직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1) △간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2) △기타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3) 등으로 구분됩니다. 스코프 1은 연료를 통한 에너지 사용에 따른 직접적 온실가스 배출을 말합니다. 스코프 2는 전기·열·스팀 등의 사용에 따른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을 의미하고 스코프 3은 임직원 출퇴근 과정, 해외출장, 폐기물, 대리점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의미합니다.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단위:tCO2eq)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입니다. 스코프 1은 2018년 5147에서 2020년 8259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스코프 2는 약 103만에서 128만으로 증가했죠. 스코프 3은 3만4730에서 2019년 11만으로 늘었다가 2020년 8만1009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스코프 1과 스코프 2를 합한 수치는 3년 동안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스코프 1과 스코프 2만 더한 수치도 별도로 기재했는데 이는 두 수치가 외부로부터 검증받은 공식적인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코프 3은 회사가 자발적으로 계산한 수치이고 외부에 공개해야 할 의무도 없는 데이터이지만 공개한 것입니다. 때문에 공식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는 스코프 1과 스코프 2을 더해 산출합니다.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 수치(단위:tCO2eq/억원)도 스코프 1은 2018년 0.04에서 2020년 0.06으로, 스코프 2는 8.49에서 9.57으로 증가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눠 산출합니다. 단위인 tCO2eq/억원은 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근 3년간 증가했지만 배출권을 추가로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국사에 구축된 외기냉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디지털 기술로 온실가스 배출량 줄인다…국사 에너지 모니터링·외기냉방 시스템
LG유플러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만큼 온실가스 감축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통사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인프라가 통신국사입니다. 이통사들은 전국에 통신국사를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통신국사에는 각종 통신장비들이 설치되고 24시간 가동되므로 전력 공급이 이어져야 합니다. 24시간 끊이지 않는 통신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통신국사는 무인으로 운영돼 원격으로 제어됩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국사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올해 중으로 전국에 가입자가 집중된 100여개의 국사에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에너지 누수 여부를 확인해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을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사에도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통신국사에 외기냉방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통신국사는 통신장비와 환경설비로 구성돼있습니다. 환경설비는 통신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기 위한 냉방기와 항온항습기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환경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에너지 비용 절감의 주요 요인이 됩니다. LG유플러스는 동절기에는 실내공기보다 차가운 외부 공기를 환경설비에서 사용하도록 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신축 국사에는 외기냉방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외기냉방 시스템을 도입하면 장치 한 대당 연간 약 2만 킬로와트(kWH)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또 LG유플러스는 고주파 스위칭 회로와 정밀 제어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정류기, 네트워크 접속 요청이 적은 시간대에 장비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에너지 세이빙모드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내부탄소가격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내부탄소가격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설비나 비용 등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입니다. 정부가 산정한 배출권 가격보다 내부탄소가격이 높으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부탄소가격은 에너지 예산 책정에도 활용됩니다. 또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이사회 내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해 기후변화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이하 수준에서 기후변화 위험관리의 책임은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에게 부여됩니다.

향후 5G 기지국을 늘려나가야 하는 LG유플러스에게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분명 경영 위험요소입니다. 물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도 마찬가지죠. 현재 5G 전국망 구축에 활용되고 있는 3.5 기가헤르츠(㎓) 대역 외에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28㎓ 대역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다면 기지국은 더 늘것이고 그만큼 증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5G 활성화뿐만 아니라 이러한 환경적 위험요인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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