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현대중공업·두산·한화까지...외연 확대한 '수소 어벤저스'

발행일 2021-07-23 11:35:28
수소 경제.(사진=게티이미지)

현대차와 SK와 포스코 등 대그룹이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에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수소 육성에 나선 대그룹도 참여한다. 이들 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유통 및 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경제'의 주요 비즈니스 단계를 맡고 있다. 

4개 그룹으로 출범을 앞둔 수소기업협의체가 외연이 넓어지면서 수소 경제의 도약에 '청신호'가 감지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이 수소기업협의체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그룹의 참여로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까지 7곳으로 확대됐다.

수소기업협의체는 GS그룹과 롯데그룹, 코오롱그룹 등에도 참여의사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기업협의체는 9월까지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지난달 설립된 준비기구이다. 지난달 1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현대차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정의선 회장, 최정우 회장, 최태원 회장, 조현준 회장.(사진=현대차)

그룹 총수들은 수소 경제의 도약을 앞당기고, 국내 수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그룹별로 수소 경제를 바라보는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총수들이 먼저 물꼬를 터야 '판'을 짤 수 있다는 고민이 협의체에 담겼다.

실제 수소 에너지를 상용화하라면 생산과 유통, 활용 단계까지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인데, 각 그룹들이 경쟁적으로 수소 사업에 나설 경우 사업 영역이 겹쳐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 단계에서부터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수소 사업을 비즈니스 단계별로 나누면 석유화학 사업을 맡고 있는 대그룹들은 수소 생산을, B2C 또는 최종 제품 생산하는 기업들은 수소 활용 영역에 집중한다.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거나 M&A를 통해 수소 저장과 유통에 집중하는 곳들도 있다.

먼저 SK그룹은 5년 동안 18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과 유통에 주력한다. SK E&S는 LNG(액화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한다.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SK가스는 LPG(액화석유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SK이노베이션의 정유 계열사들은 부생수소를 활용해ㅐ 수소를 생산한다. 이외에도 수소 충전소 구축도 나선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계열사 블룸SK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 중인 대그룹 관련 사업현황.(자료=각사)

포스코그룹은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추출해 수소를 생산한다. 이외에도 호주 FMG 등 원료업체들에서 암모니아를 들여와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그레이수소와 그린수소, 블루수소까지 단계적으로 친환경적인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를 활용해 수소 환원 제철소를 2050년까지 상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FCEV)와 수소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토요타와 함께 FCEV 분야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연료전지를 직접 개발해 차량과 트럭, 선박, UAM까지 확대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를 활용해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린데그룹과 함께 수소 생산공장과 수소 충전소를 짓고 있다.

이번에 참여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LPG를 수입해 개질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소 충전소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 추진선과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도 M&A를 통해 뛰어들 준비 중이다.

두산그룹은 수소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두산퓨얼셀과 두산중공업이 수소 사업의 핵심이다. 두산중공업은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고,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개발 중에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발전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로 얻은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압축과 저장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고압의 기체수소를 압축하는 미국 시마론을 인수했다.

이렇듯 대그룹들은 이미 수소 비즈니스를 미래 사업으로 정했고, 밸류체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수소 에너지의 채산성을 높여, 활용 분야를 확대하는 게 관건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업영역이 겹치고 있고, 기업들마다 수소 관련 기술이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통해서 밸류체인을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민관이 공동으로 수소사업을 논의할 경우 부처간 '파워게임' 등 비효율이 발생해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 이전까지 미래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민관 협의체가 여러차례 구성됐지만,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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