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롯데쇼핑 '이커머스' 할인 총력, 실적 대신 '거래액' 확대

발행일 2021-07-23 15:29:48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를 영입한 이후 이전보다 공격적인 이커머스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죠. 나 대표가 부임한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치열한 탓에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강력한 할인행사가 돋보입니다. 롯데쇼핑은 나 대표가 부임한 직후 ‘온 세상 새로고침’이라는 최대 50% 할인행사를 선보였습니다.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통합 플랫폼 ‘롯데 온’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상품과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죠. 1주일간 진행됐던 행사는 △2만여 판매자 참여 △단독 특가 상품 △20% 할인쿠폰 △10% 추가 할인 쿠폰 △엘페이 결제 시 20% 포인트 환급 △요일별 10% 카드 즉시 할인 등 다양하고 폭 넓은 이벤트로 꾸려졌습니다.

이후에는 셀러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죠.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따지자면 백화점 입점업체에게 임대수수료를 면제해준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롯데온 일 평균 신규 입점 셀러 수는 6월 말 기준 연초 대비 60% 가까이 늘었습니다.

롯데온이 진행한 다양한 할인행사들.(이미지=롯데온.)

이처럼 롯데쇼핑은 대규모 비용을 감수하며 이커머스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과연 이러한 노력들이 꾸준한 거래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현재 국내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는 만큼 수익성이 저조한 것은 용서가 되지만, 거래액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용서되지 않기 때문이죠. 

롯데온은 올 1분기 이커머스 사업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15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확대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8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규모가 감소했죠. 이커머스 시장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와중에 나타난 현상이라 더욱 부각이 됐습니다. 경쟁구도에 있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같은 기간 매출을 늘리고 영업손실 규모는 줄였죠.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2021년 1분기 실적.(출처=롯데쇼핑 2021년 1분기 IR자료.)

다만 매출 감소를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당시 롯데쇼핑은 매출감소 원인을 사업형식 변경에서 찾았는데요. 기존 ‘종합몰’ 형식의 사업을 ‘오픈마켓(B2C→C2C)’으로 바꾸며 후발주자로서 셀러를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를 인하한 영향이라고 했습니다. 5월에는 앞서 언급했듯 셀러 판매수수료를 3개월 동안 면제해주는 행사를 진행했으니 2분기 매출 실적 역시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롯데온은 지난해 7조6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커머스 시장 전체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결코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수치죠. 더군다나 2023년까지 거래액을 20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니 3년 안에 규모를 3배나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실질적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 쿠팡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전년 15조4000억원과 비교해 무려 40% 성장한 수치죠. 롯데온과 비교해 절대 규모도 큰 데 성장률 또한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이커머스 사업 특성상 마케팅 전략이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거래규모를 늘리기에는 할인행사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습니다. 어느정도 손해를 감수한다면 거래액은 바짝 올릴 수 있다는 뜻이죠.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사진=롯데쇼핑.)

나 대표가 롯데 이커머스 사업 수장을 맡은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유통업은 철강, 건설, 조선업과는 달리 성과가 바로바로 나오죠. 물론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만, 발빠른 대응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얼마든지 역전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롯데온 자체 경쟁력 향상은 향후 M&A를 진행하더라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 받습니다. 대규모 플랫폼을 인수하더라도 운영과 관리는 롯데가 맡아서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자체적인 사업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투자를 하더라도 시장을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곧 롯데쇼핑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요. 나 대표 부임 효과는 과연 얼마나 실적에 반영됐을까요. 롯데는 올해 이커머스 거래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을까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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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s****
    mhs**** 2021-07-23 18:36:56
    인터넷 으로 물건 구매하려면 화가 치민다,
    멀정하게 사용했던 id.비번.등록된 정보 없다하고,
    주소 검색도 사용했던 주소가 왜 검색이 안돼서
    물품을 보낼 수 없게 만드는가?
    새주소 사용을 강요 하면서 이런 무책임 한 짓 하면
    어쩌라는 건가? 여러 회사가 모두 그런 건 무슨이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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