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전했다.(사진=원티드랩)
▲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전했다.(사진=원티드랩)

“커리어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 채용 서비스 ‘원티드(wanted)’ 운영사인 원티드랩이 내달 11일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설립된 지 6년 반 만이다.

26일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채용을 넘어 ‘라이프 커리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조달된 자금은 빠른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과 신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용→HR·커리어로 보폭 확장
지난 2015년 출범한 원티드랩은 지인추천 기반 채용 서비스 ‘원티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부터 합격·채용 유지 등 전체 과정의 데이터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일본·싱가포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총 누적투자금은 217억원이다.

수익모델은 수수료다. 원티드를 통해 채용이 이뤄지면 기업고객으로부터 합격자 연봉의 7%를 과금한다. 출근 3개월이 지나면 합격자·추천인에게 각 50만원을 보상해준다. 프리랜서 매칭 전용 플랫폼인 ‘원티드 긱스’, 커리어 교육 등을 제공하는 ‘원티드플러스’, 기업 연봉정보를 알려주는 ‘크레딧잡’, 기업 인사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커먼스페이스(Commonspace)’ 등을 통해 사업영역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단순 채용을 넘어 ‘커리어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복기 대표는 “원티드는 대규모 수시채용에 적합하다는 게 차별점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채용 서비스의 합격률은 일반지원 대비 4배 높다”며 “언어와는 무관한 범용 서비스라 경쟁력이 있다. 각국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는 게 관건이기에 해외에선 서비스를 무료제공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링크드인과의 차이점은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 없고, 헤드헌터가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는 것”이라며, “광고 기반 사업모델이 중심인 기존 채용업체들의 경우는 원티드처럼 채용당 과금하려면 시스템·수익원 등을 전부 바꿔야 해 모방 서비스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 (사진=원티드랩)
▲ (사진=원티드랩)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하지만 매출은 성장세다. 2018년 3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47억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로 비대면·소규모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57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100억원은 에듀테크 또는 HR 솔루션 업체 인수에 사용한다. 적절한 투자대상이 없을 경우에는 이 자금을 당사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외에 커리어사업개발비로 46억원을, 해외사업개발비로 10억원을 각각 소요한다.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머신러닝 기술 개발에는 3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원티드랩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7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8000원에서 3만5000원이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면 8월2일부터 3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참여한 일반청약자에게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까지 환매청구권을 부여한다. 권리행사가격은 공모가격의 9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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