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신한금융그룹)
▲ 서울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4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손익이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그간 주력해온 디지털 전환 노력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27일 상반기 실적 발표회를 열고 그룹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4% 증가한 2조4438억원이라고 밝혔다. 2001년 창립 이래 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대면채널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긴 안목을 가지고 투자했던 비은행 자회사가 성장하고, 디지털 부문이 영업효율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실적 확대를 이끌어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가운데 47%(1조2209억원)를 비은행 부문에서 창출했다. 금융투자와 캐피탈, 신탁 등 자본시장 계열사들이 비은행 부문의 손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부문에서의 성과가 돋보였다"며 "이러한 성과를 통해 금리 등 시장 변동 리스크 및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반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영업효율성 개선 차원에서 점포 통폐합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로 인한 경쟁이 심화된 상황을 반영해 은행 리테일(소매금융) 상품의 비대면화를 추진해나갈 뜻을 밝혔다.

허영택 신한금융 경영관리부문장(CMO) 부사장은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편의성 차원에서 리테일 부문은 궁극적으로 비대면 상품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8월 중으로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료=신한금융그룹 IR 발표 화면 캡처)
▲ (자료=신한금융그룹 IR 발표 화면 캡처)

신한금융은 이번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플랫폼 별 월간순방문자수(MAU)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모바일뱅킹인 '신한은행SOL'의 월간순방문자수(MAU)는 749만명, 신한페이판은 514만명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플랫폼 이용자는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비대면 거래 비중 또한 대면 채널을 앞서고 있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 수신 상품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68.9%, 여신 상품은 62.2%를 나타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상반기에만 20개 은행 점포를 통·폐합했는데, 대면 채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동시에 자본시장 핵심 라인업을 중심으로 인력 재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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