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 확보 전쟁①]'자기발전·워라밸' 채워주는 기업 찾는다

발행일 2021-07-28 14:31:57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T)이 가속화되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만 아니라 비 ICT 분야 기업들도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이하 개발자)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업이 DT를 추진하는데 우수 개발자는 필수 인력이기 때문이다. 이에 <블로터>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SW 개발자의 일자리 환경: 개발자의 직업 가치와 일자리 만족도' 보고서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이 원하는 직업 가치에 대해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익명 기반의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를 통해 1000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분석 결과를 보고서에 담았다. 조사는 올해 6월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진행됐으며 분석에 활용된 총 표본 수는 723명이다. <편집자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발자, 이직 잦고 '신기술 지속 공부' 필수
개발자는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직종이다. 개발자가 활동하는 분야는 △시스템통합(SI) 및 운영(SM) △서버·클라이언트 개발 △게임 개발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하다. 개발자가 근무하는 분야도 다양하지만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IT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창의 산업에 속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창의 산업은 업무가 프로젝트 중심으로 이뤄진다. 하나의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목표 기간을 정해놓고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된기 전에 회사 내에서 대기하거나 제안서를 작성하는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참여 인원들이 통째로 회사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다른 직군에 비해 이직이 잦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다녔던 직장의 수를 묻는 질문에 3개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개발자의 또 하나의 특성은 끊임없이 신기술을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ICT 기업들의 고객인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을 개발해주길 원한다. 일반 소비자들도 오래된 기술로 개발된 서비스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보니 개발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나 기술을 습득해야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개발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끊임없는 공부와 자기계발은 자발적 동기가 필수적이다. 개발자 중 개발 업무가 좋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처럼 능동적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업무에 나서는 개발자의 특성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설문조사의 직업 가치 설문문항은 △외재적 △내재적 △관계적 △여가적 등의 가치로 구분됐다. 외재적 가치는 지위·명예·급여·커리어 등과 관련된 것이며 내재적 가치는 즐거움·새로운 배움 등을 뜻한다. 관계적 가치는 동료나 내·외부 인적 네트워크와 관련된 것이며 여가적 가치는 업무량의 적정성, 자율성, 워라밸(워크와 라이프 밸런스의 준말, 일과 삶의 균형) 등을 의미한다.

개발자가 추구하는 직업 가치 중 내재적 가치(위)와 여가적 가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개발자가 추구하는 직업 가치 중 외재적 가치(위)와 관계적 가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개발자의 중요 직업가치…'일하며 얼마나 즐겁나·발전할 수 있나'
중요하게 여기는 직업가치를 묻는 문항에서 외재적 가치 중 '더 나은 급여를 주는 직업' 항목이 가장 높은 평균 점수 4.58점(이하 5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급여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 꼽힌다.

개발자의 특성은 급여 다음으로 높은 평점을 기록한 항목에서 알 수 있다. 내재적 가치의 '업무를 할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업'(4.53점)과 '새로운 일(기술·능력 등)을 배울 수 있는 직업'(4.47점), 여가적 가치의 '업무 외의 내 삶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는 직업'(4.44점)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내재적 가치는 전체 평균 점수가 4.46점으로 네 가지 직업가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을 얼마나 자의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역량이 얼마나 나아질 수 있는가가 개발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직업가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세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급여 관련 항목과 지위·명예·커리어 등이 포함된 외제적 가치의 평균 점수는 4점으로 내재적 가치보다 낮았다. 워라밸 관련 세부 항목이 포함된 여가적 가치는 4.29점의 평균 점수를 기록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최근 경향이 반영됐다. 동료를 사귀거나 다양한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직업 등의 세부 항목이 포함된 관계적 가치의 평균점수는 3.40점으로 네 가지 직업가치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력 기간에 따라 추구하는 직업 가치는 차이가 나타났다. 3년 미만 경력자들은 커리어와 승진 기회 등이 포함된 외재적 가치의 평균 점수가 4.56점으로 3년 이상~10년 미만(4.50점), 10년 이상(4.33점)보다 높았다. 반면 여가적 가치는 10년 이상이 4.38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개발자의 경력 기간별 만족도·이직의도와 추구하는 직업가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설문조사에는 개발자의 △이직 의도 △직무 만족도 △직장 만족도에 대한 항목도 포함됐다. 이직 의도는 경력 기간에 차이가 났다. 3년 미만 경력 보유 개발자의 이직 의도 평균 점수는 4.10점으로 3년 이상~10년 미만(4.09점), 10년 이상(3.87점)보다 높게 나타나 경력이 짧을수록 이직을 하고자하는 의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무 만족도는 3년 미만 경력자가 3점으로 가장 낮았다. 3년 이상~10년 미만은 3.05점, 10년 이상은 3.22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국내 개발자들은 역량을 활용하거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거나 새로운 기술·능력을 배울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해외 선행연구와 같은 결과"라며 "기업들은 개발자의 특성을 고려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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