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 IT용 0402 MLCC.(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 IT용 0402 MLCC.(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중국 천진(톈진) 신공장의 양산 개시를 선언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중심으로 실적을 키우고 있다. 천진 신공장은 기존 천진 공장의 1.4배 규모로 지어지며 삼성전기의 IT, 전장용 MLCC 제품 생산을 이끄는 주력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8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1회계년도 2분기 기준 매출 2조4775억원, 영업이익 3393억원, 순이익 22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3.7%였다.

▲ 삼성전기 2021년 2분기 매출, 영업이익률 추이.(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 2021년 2분기 매출, 영업이익률 추이.(사진=삼성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230%, 순이익은 472% 늘었다. 다만 지난해 2분기가 코로나19 확산세였걸 감안하면 직접 비교는 적절치 않다. 지난 1분기와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 2% 증가했고 순이익은 4% 하락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 같은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천진 신공장, IT·전장용 MLCC 주력 생산기지 활용
2분기 실적도 MLCC를 만드는 컴포넌트 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전체 매출에서 48%를 차지하며 최근 MLCC 사업의 높은 성장세를 몸소 증명했다. 카메라 모듈 사업 부문이 33%, 기판 사업 부문이 19%로 각각 뒤를 이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10%나 뛴 컴포넌트 사업부문의 높은 성장세는 고부가 MLCC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형성돼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용 소형, 초고용량 제품과 산업, 전장용 대형 사이즈 제품의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MLCC 라인을 풀가동하는 가운데 삼성전기는 하반기 출하량 증가와 실적 개선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과거 제품 평균판매가(ASP)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 MLCC 수익성 개선은 자체적인 수율 향상 등 생산성 개선과 고부가 제품 기준의 프로덕트 믹스 때문이라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도 동일하게 수율과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5G와 기지국 수요 확대 등 소형, 고용량품 고신뢰성 MLCC 수요 늘 것”이라며 “추가적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MLCC로 만든 모형 자동차.(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MLCC로 만든 모형 자동차.(사진=삼성전기)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전장용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에 공급될 MLCC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사를 괴롭혔던 ‘반도체 쇼티지’ 사태가 하반기 해소 분위기에 접어든 것도 삼성전기에 웃어주는 요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당사는 공급능력을 확대해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으로, 하반기 출하량은 두 자릿수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전장용 MLCC가 전체 MLCC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라인업 늘리며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 설명했다.

천진 신공장에 대해선 “2분기 준공이 완료돼 시험생산을 거쳐 현재 양산 중”이라며 “기존 천진공장 부지 면적의 약 1.4배 규모로 향후 IT및 전장수요 증가에 맞춰 점진적으로 생산량 확대하여 주력 생산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라 강조했다.

기판은 웃지만 카메라 모듈 전망은 부정적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을 중심으로 기판 사업부 실적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스마트폰 고사양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용 고부가 SSD 메모리에 들어가는 BGA(PCA 기판 없이 패키지 형태로 낸드플래시, D램, 컨트롤러를 탑재하는 제품) 공급이 늘고 있고, 노트북 박판 CPU용 FCBGA(플립칩 BGA)의 판매도 수요가 공급보다 크다고 삼성전기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도 AP와 5G 안테나, 박판 CPU용 제품 등 고사양 패키지 기판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공격사의 투자 확대에 대해선 서버와 네트워크용 제품의 핵심 기술력을 유지하면서 고객사와 협력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이 3% 하락한 카메라 모듈 사업부는 하반기에도 우려할 부분이 지적됐다. 중화권 세트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생산 조정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2분기 매출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는 “중화권 현지 업체별 상황에 대응하며 모듈의 핵심기술인 랜즈와 엑츄에이터 기술력으로 멀티카메라와 OIS, 폴디드 줌 등 기술력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며 “보급형으로도 고성능 제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보할 것”이라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와이파이 모듈 사업에 대해선 "향후 계획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추후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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