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생산공정.(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생산공정.(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환경 문제로 떠오른 패각을 제철소 공정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했다. 굴이나 조개 등의 껍데기인 패각을 석회분말로 가공해 소결공정에 투입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소결 공정은 철광석의 들쭉날쭉한 성분을 균일화하고 용광로에 넣기 좋은 크기로 만드는 공정이다.

현대제철은 소결 과정에서 사용하는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비가 줄어들어 원가가 절감되고, 제철소의 친환경성을 높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패각을 석회석으로 대체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재활용환경성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패각은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이 제한돼 왔다. 이 때문에 많은 양의 패각이 방치돼 환경 문제로 대두됐다.

매년 30만톤 규모의 패각이 발생하지만 일부만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된다. 약 23만톤이 버려져 현재 100만톤 이상의 패각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을 시작해 실제 조업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후 2019년에는 여수에 있는 패각 가공회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 및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9월 모사실험을 통해 품질 및 환경에 대한 영향평가를 마쳤다.

앞으로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패각을 재활용하는 제철소가 된다.

현대제철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최종승인을 받으면 기업·지방자치단체·정부기관이 협업한 자원재활용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패각 재활용은 환경문제 해결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현대제철의 ESG(환경,사회, 지배구조)경영 사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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