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서 토스·네이버 잔액 보여준다더니…핀테크 오픈뱅킹 반쪽 출범

발행일 2021-07-31 08:51:05
(사진=픽사베이)

은행 앱에서 토스·네이버 등의 선불충전금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금융사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에선 빅테크 업체들이 핵심 데이터는 주지 않고 선별적인 정보만 제공한다며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주요 은행에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핀크, NHN페이코 등 23개 핀테크 기업에 보유된 선불충전금 잔액과 연동계좌, 거래내역을 오픈뱅킹으로 조회할 수 있다.
은행 앱을 통한 선불충전금 정보 조회 사용 예시(자료=금융위원회)

오픈뱅킹은 금융소비자가 하나의 앱으로 전 금융권에 흩어진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 핀테크 업체들은 정보 제공 없이 이용기관으로만 오픈뱅킹에 참여해왔는데, 이제는 은행 앱과 연동해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모든 업권과 선불충전금 보유 정보를 공유하게 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오픈뱅킹 가입자 수는 8976만명, 계좌 수는 1억6682만좌에 달한다. 

그러나 주요 은행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설명과 달리 오픈 당일 오후까지 서비스를 개시한 금융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우체국 등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의 계획에 따르면 12곳 금융기관(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KDB산업은행·케이뱅크·DGB대구은행·BNK부산은행·JB광주은행·BNK경남은행·농협중앙회)과 우체국은 3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뱅킹에서 제공하는 선불충전금 정보 예시(자료=금융위원회)

금융사들이 참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선불충전금 조회 시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금융소비자는 자신의 소비 패턴과 관련해 유의미한 거래 내용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은행 오픈뱅킹으로 토스·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거래내역(송금 기준) 조회 시 획득할 수 있는 정보는 △거래일시 △포인트·송금·결제 등 거래유형 △거래금액에 불과하다. 

(사진 왼쪽부터)우체국, 하나은행, 우리은행 오픈뱅킹 선불충전금 거래 내역 조회 화면(사진=블로터)

당초 금융당국은 핀테크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 때 선불충전금과 연계된 각종 계좌정보를 비롯해 세부 거래내역 조회 기능을 제공할 것을 예고했지만, 참여기관 간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현재로선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금융사들의 주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보 연동에 필요한 시스템 구현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빅테크 업체가 결제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잔액조회만 서비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핀테크 업체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소비자가 플랫폼에 미리 충전해둔 선불충전금의 잔액과 이와 연결된 계좌 정보, 거래 내역 등을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돈을 보내는 송금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되어 있어 출금 거래에서는 조회되지만 송금 상대 등 상세정보가 일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선불충전금 이용 내역과 관련한 정보를 어떻게 노출 시킬 것인지는 은행 재량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우체국 오픈뱅킹으로 토스·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거래내역(송금 기준) 조회 시 △거래일시 △거래금액 △거래유형 △거래 금융기관 등 시중은행 앱보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다만 우체국 앱에서도 수취인 성명과 같은 기본정보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각 금융사마다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보를 조합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며 "금융사들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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