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5G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5G (사진=삼성전자) 

올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독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900만대 가운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8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폴더블폰 시장이 2023년까지 10배가량 성장할 것이며 새로운 경쟁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약 75%의 점유율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은 가로나 세로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단일 디스플레이의 크기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폼팩터다. 삼성전자는 2019년 2월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래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 효과를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전세계에 출하된 폴더블 스마트폰은 약 280만대이며 삼성전자 점유율이 7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고서에서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 측면에서도 타사 대비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당분간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예측대로라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커지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15% 포인트 증가하게 된다.

▲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 및 삼성전자 비중 전망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 및 삼성전자 비중 전망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현재 시장 내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폴드 등장 당시만 해도 중국의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는 분위기였지만 이후 화웨이가 중국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입으며 의미 있는 경쟁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

또 삼성전자의 핵심 라이벌인 애플은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없다. 만약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한다면 시장 확대와 더불어 전체적인 공급 체인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달 11일로 예정된 갤럭시 언팩에서도 신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폴더블폰 신작은 디자인 및 성능이 개선되면서도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S펜 지원을 통해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점유율 반등도 기대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의 중국 내 점유율은 미비하지만 삼성의 폴더블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화웨이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아직까지 고가로 인식되고 있다. 모리스 클래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삼성 폴더블폰 제품이 기존 갤럭시 S 시리즈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세로형 폴더블폰인) 플립 모델이 갤럭시 울트라 모델과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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