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 온라인 통합앱 롯데온.(사진=롯데쇼핑)
▲ 롯데쇼핑 온라인 통합앱 롯데온.(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사업 체질개선을 위해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를 선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6일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290억원, 영업손실 3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30억원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매출감소 요인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회계기준 변경, 그리고 전문사업 운영 등을 꼽았다. 지난해 4월 종합몰에서 오픈마켓 사업자로 전환하며 셀러 확보를 위해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펼친 탓에 24억원 매출이 줄었다.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입점 셀러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한다. 

▲ 롯데쇼핑 2021년 2분기 이커머스 사업 실적.(출처=롯데쇼핑 IR자료.)
▲ 롯데쇼핑 2021년 2분기 이커머스 사업 실적.(출처=롯데쇼핑 IR자료.)

또 계열사 수수료 회계 기준 변경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ON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계열사들이 지불하는 수수료를 그동안은 매출로 인식해왔는데, 지난해 4월 이를 비용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매출 30억원의 매출액 감소가 반영됐다.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광고판촉비 등 판관비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4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광고판촉비는 31억원, 제휴수수료는 23억원이 늘었다. 또 시스템 안정화 및 개발 확대 관련 IT 용역과 전산 임차료 등도 각각 9억원, 12억원 비용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매출감소와 영업손실 증가는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책의 결과로 분석 가능하다. 이커머스 시장이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주요 사업자들은 영업실적 보다 거래액 확대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를 이커머스 본부 수장으로 선임하며 힘을 실었다. 이후 셀러 수수료 인하, 할인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추진됐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나 대표가 부임한 이후 처음 받은 성적표지만, 부임 이후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직까지 구체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전년 대비 444.7% 증가한 75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해 3조902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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