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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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호실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각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역대 최고실적을 또 경신했다. 하반기는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광고사업을 키우는 한편 구독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6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522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42%, 66% 증가한 것으로 각각 17분기 연속, 10분기 연속 최고실적이다. 카카오의 매출은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 둘로 나뉜다. 광고·커머스·신사업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7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웹툰·게임·뮤직 등 콘텐츠 부문에선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59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톡비즈·신사업 성장에 콘텐츠도 선방
성장을 이끈 건 톡비즈다.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등 사업을 일컫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3905억원을 달성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7% 늘어난 1251억원이었다. 특히 ‘카카오톡 광고판’인 비즈보드가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냈다. 톡채널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83%나 성장했다. 카톡 기반 회원가입과 톡채널 회원을 연동하는 ‘싱크’를 도입한 광고주 수는 지난 7월 1만명을 넘어섰다. 선물하기 등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8%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에 해당하는 플랫폼 기타 매출은 73% 늘어난 2462억원이었다. 프리미엄 택시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페이 결제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6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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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부문 매출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5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지난 상반기 진행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엠, 멜론 3사 합병에 따라 이번 분기부터 콘텐츠 매출 구분을 △스토리(픽코마·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뮤직(멜론, 음원·음반 유통 등) △미디어(오리지널 콘텐츠·드라마·영화, 연예매니지먼트 등)로 재분류했다. 

스토리 매출은 웹툰 등 지식재산(IP) 유통 거래액이 성장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57% 늘어난 1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5월 일간 최대거래액 45억원을 넘어서면서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오리지널 콘텐츠 등 미디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20% 늘어난 1286억원이었다. 뮤직 매출은 1881억원으로 11%가 증가했다. 배재현 부사장은 “오는 9월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멜론컴퍼니와 합병하면 IP 밸류체인에 스토리·미디어·뮤직 비즈니스의 주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현재 멜론 유료가입자에게 이용자 혜택으로 카카오페이지 캐시쿠폰을 지급하고 있는 프로모션에서 나아가, 플랫폼 교차이용 빈도가 높은 이용자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톡채널, ‘선순환’ 구심점으로
카카오는 톡채널을 추가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개인·기업이 톡채널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면 ▷지속적인 트래픽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광고 등 각종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톡채널 메시지를 통한 구매전환율은 일반 디스플레이애드(DA)보다 높다. 메시지로 유입→카톡 간편로그인→카카오페이 간편결제→알림톡 결제내역 확인 등으로 이용자가 결제까지 이르는 과정이 간단해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카카오 광고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두 개의 큰 축은 비즈보드와 톡채널 메세지”라며 “(톡채널의) 효과를 체감한 광고주들이 비즈보드로 브랜드를 알리고 잠재고객을 톡채널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알림톡·톡채널 메세지를 합친 톡메시지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비즈보드 연간매출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데도 톡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지난 6월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본사와 흡수합병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올해 커머스 산업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도약을 위해 전략적으로 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카카오커머스 이용자 수준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커진 데다 톡채널은 높은 구매전환율을 증명하고 있다. 이 둘을 결합하면 커머스의 플랫폼화가 가속화돼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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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콘텐츠 힘 싣는다
하반기부터는 구독경제를 본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일 카톡 세 번째 탭에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인 ‘카카오 뷰’를 선보였다. 정기구독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는 ‘구독온(ON)’, 이모티콘·톡서랍을 월정액 구독으로 사용하는 플러스 상품 등도 운영 중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 뷰의 출시로 상품·서비스로부터 콘텐츠까지 카카오 구독 플랫폼의 중심축이 완성됐다”고 자평하고, “구독 생태계는 앞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며 “이용자·파트너의 관계가 톡채널을 통해 형성되고, 이용자 관여도와 트래픽이 지속 증가하면서 광고·커머스 등 톡비즈의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네이버·쿠팡처럼 ‘통합멤버십’을 제공하는 대신 개별 상품·서비스를 유료구독하게 만드는 전략을 펼 방침이다. 이날 배 부사장은 “통합 멤버십을 통한 이용자 유입보다 카카오가 제공할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고민했다”면서 “그 고민의 결과로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플러스 상품의 경우 높은 전환율과 재결제율을 바탕으로 유료가입자 수가 견조하게 성장하며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웹툰·웹소설 사업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재팬은 외형 성장에 집중해 올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북미지역에선 3분기부터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통해 사업확대에 나선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민수 대표는 “하반기 렌터카·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새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올해 택시사업 성장세와 대리사업 회복, 신규사업 매출이 더해지며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돼 연간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 부문과 합병한 지그재그에 대해서는 “시너지를 찾고 있는데 조만간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올해 지그재그 거래액은 1조원, 매출은 전년 대비 70%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말정산 간편로그인, 잔여백신 예약 등이 가능한 ‘카카오톡 지갑’은 연말까지 2500만 가입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카카오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난 1조1896억원으로, 인건비·사업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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