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까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의 논문 총 25건이 국제학회에 등재됐다.(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 △이달까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의 논문 총 25건이 국제학회에 등재됐다.(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의 인공지능(AI) 연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제학회에서 채택되는 논문도 전년대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달까지 총 16건의 AI 논문이 글로벌 학회에 실렸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총 13건의 논문이 채택됐는데, 올해 8월 기준 작년 전체보다 많은 논문을 올린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자연어처리(NLP)분야의 세계적인 학회인 ‘ACL-IJCNLP’, 머신러닝 학회 ‘ICML’, 음향·음성 신호처리 분야 학술대회 ‘ICASSP’에 논문 1건을 등재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AI 학회 ‘AAAI’에도 논문 2건이 채택되는 등 음성·자연어처리·컴퓨터비전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이 학회에 실렸다. 또 지난 6월에는 컴퓨터비전 분야 학회 CVPR 2021의 뉴럴 아키텍처 서치(NAS) 대회에 참여, 자동화된 머신러닝(autoML)을 바탕으로 데이터셋이 잘 동작할 수 있는 NAS 알고리즘을 제안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의 또 다른 AI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도 올해 상반기에만 총 9건의 논문을 글로벌 학회에 등재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에는 총 13편의 연구논문을 국내외 저명 학회에 등재한 바 있다.

네이버도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딥러닝, 음성기술 등 각 분야의 AI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일 CVPR, ACL, AAAI, ICLR 등 세계적인 AI 학회에 올해 총 51건의 정규논문을 등재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에만 무려 43건의 논문이 채택됐다. 네이버 역시 작년 발표된 논문 수를 반 년 만에 따라잡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연구성과에는 카카오·네이버가 산학협력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서울대학교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브레인도 서울대학교, 전남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고려대학교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네이버는 올해 채택된 51개 논문 가운데 21개가 산학협력을 통한 공동연구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카이스트와는 각각 100여명 규모의 공동연구센터도 설립했다. ‘초대규모 AI’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베트남의 HUST, PTIT와 공동연구센터를 세웠다. 독일의 튀빙겐 대학과도 ‘신뢰 가능한 AI’ 연구를 위해 손을 잡는 등 글로벌 AI 연구·개발(R&D)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연구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인재육성을 비롯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먼저 학·석·박사를 포함한 인재들과 공동연구·협업을 진행하는 ‘리서치 멤버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박사학위 졸업생들을 위한 포닥(포스트닥터·박사후연구원) 지원 프로그램, 연구 인턴십·학비 전액 등을 제공하는 연구지원장학금 제도 등을 연계해 개발환경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우수한 AI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 데이터, 전문 인프라를 제공하겠다. 향후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과도 연계해 산학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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