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웜테크놀로지)
▲ (사진=스웜테크놀로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는 스웜 테크놀로지(Swarm Technologies·스웜)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문건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합병 계약은 지난달 16일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조건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6년 설립된 스웜은 사원수 30여명 규모의 소기업이다. 샌드위치 크기의 초소형 위성 ‘스페이스비(SpaceBEE)’를 기반으로 초저대역폭 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농업·해양·에너지·운송 등 다양한 부문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지원한다. 값싸고 사용이 편리한 제품으로 위성통신 산업을 혁신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거래가 (FCC로부터) 승인되면 스웜은 테슬라의 전액 출자 자회사가 된다”면서 “기술을 내부에서 자체 개발해왔던 테슬라의 기존 전략에서 크게 벗어난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이번 인수를 통해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 확장에 힘쓸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300~1000㎞)에 소형 통신위성 1만2000기를 발사해 전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스웜은 FCC에 “이번 인수는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 도달하는 혁신적인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병 회사의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웜 위성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광대역 위성과는 다른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고 있어 외신들은 기술상 시너지를 낼 방법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스페이스X는 스웜의 기술·직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웜이 FCC에 제출한 문서에는 “(인수를 통해) 스페이스X는 스웜 팀이 개발한 지적재산권 및 전문지식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유능한 팀을 스페이스X에 추가해 유사한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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