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솔케미칼 생산공장.(출처=한솔케미칼.)
▲ 한솔케미칼 생산공장.(출처=한솔케미칼.)

한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도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한솔케미칼은 이미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이 예상된다.

10일 한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양산설비 구축을 위해 85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며 2022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솔케미칼이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실리콘 음극재는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소재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며 점차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능력을 향상시키는 소재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에 있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SK그룹의 SK머티리얼즈도 미국 음극 소재 기업 '그룹14테크놀로지(이하 그룹 14)'와 합작사를 세우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한솔케미칼은 이미 배터리 내부 점접착제로 쓰이는 바인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한솔케미칼이 생산하는 실리콘 음극재는 삼성SDI에 주로 납품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 또한 기대된다.

▲ 한솔케미칼 실적 추이.(출처=한솔케미칼 사업보고서.)
▲ 한솔케미칼 실적 추이.(출처=한솔케미칼 사업보고서.)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라텍스, 전자소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그동안 과산화수소는 반도체용 수요가 늘고, 전자소재부문에서는 박막재료와 퀀텀닷(QD) 판매 호조를 보이며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록해왔다.

연결 기준 2015년 3700억원 수준의 매출 규모는 2020년 6200억원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약 3배 넘게 늘었다.

▲ 한솔케미칼 재무지표 추이.(출처=한솔케미칼 사업보고서.)
▲ 한솔케미칼 재무지표 추이.(출처=한솔케미칼 사업보고서.)

재무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아 투자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별도 기준 지난해 말 한솔케미칼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2200억원으로 예년에 비해선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920억원으로 오히려 과거에 비해 줄었으며 부채비율도 60% 수준이다. 한솔케미칼의 지난해 에비타(EBITDA)는 1900억원으로 연 평균 자본적지출(CAPEX) 100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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