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1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웃었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을 비롯해 핵심 과제인 비통신 사업 성과 창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KT는 비통신 분야에서 1분기와 마찬가지로 AI/DX(인공지능·디지털전환), IPTV 분야에서 가시적은 성과를 거뒀으며 그룹사 콘텐츠 사업도 사업구조 개편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했다.

▲ 서울시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 (사진=KT)
▲ 서울시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 (사진=KT)

비통신 사업 성장은 현재진행형…무선 ARPU도 3% 증가
KT가 10일 발표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4788억원, 영업이익은 351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8.1% 증가했다. 전체 사업이 고른 성장을 보였지만 눈길을 끈 건 비통신 부문의 지속된 실적 개선 행보다.

KT는 2분기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1분기에 이어 기업회선 및 AI/DX(인공지능·디지털 전환) 사업 매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래픽 확대 기조가 이어지며 기업회선 매출이 4.2% 늘고 AI·DX 부문 매출도 용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남구로 IDC 등 신규 IDC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6.2% 늘었다.

IPTV 사업은 46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인 14.5%의 성장률을 보였다. KT IPTV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900만명을 돌파해 올해 1인 가구를 겨냥한 트렌드 상품과 다양한 통신 서비스 제휴, 결합 혜택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홈러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출시된 올레 tv 탭도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본업인 무선 사업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이다. 2분기 말 KT의 5G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이며 가입자당매출(ARPU)은 3만2342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선 사업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증가로 매출이 2.1% 늘고 유선전화 매출은 가입자 감소 효과로 1.6% 줄었다. 다만 QR체크인을 대신할 수 있는 전화 기반 '콜체크인' 서비스 확대가 유선전화 매출 감소 속도를 둔화시키고 있다.

그룹 미디어 사업 수직계열화 속 매출 성장 '눈길'
KT 그룹사 관련 매출도 청신호다. 특히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해 눈길을 끈다. KT는 올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앞서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즌(Seezn)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또 앞서 설립한 KT 스튜디오지니와 케이티시즌을 쌍두마차로 삼아 콘텐츠 생산과 유통, 플랫폼 운영 전과정에서 생태계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내겠단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가입자 유치 효과와 아파트 담보대출, 플러스박스 등 차별화된 여·수신 상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다. 상반기에만 4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외형 성장이 관측됐으며 순이자이익 709억원, 비이자이익 85억원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 KT 2021년 2분기 주요 재무실적 (자료=KT)
▲ KT 2021년 2분기 주요 재무실적 (자료=KT)

5G 단독모드로 차별화 서비스 기대…배당성향 50% 달성 재강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KT가 지난 7월 경쟁사들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5G 단독모드(SA)에 대한 사업 전망 및 배당 성향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은 "LTE 망을 거치지 않는 5G 단독모드는 비단독모드(NSA) 대비 지연시간이 단축되고 배터리 소모가 감소하며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5G 본연의 서비스 제공의 필수 조건"이라며 "아직 단독모드에 대한 수요가 보편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추후 자율주행 자동차나 스마트팩토리,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처럼 5G 융합 서비스 개발이 가속화되면 단독모드만의 차별화된 가치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 배당과 관련해선 지난해 말 약속한 '2022년 회계연도까지 배당성향 50%(당기순이익의 절반을 주주 배당금으로 책정) 달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실장은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큰폭으로 성장하며 배당금에 대해 높아진 시장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성과 창출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의 통신·비통신 사업 실적을 비롯한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등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KT ARPU 상승폭이 3%로 나타나나면서 장기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을 모두 확인한 투자자들은 올해 KT DPS(주당 배당금)을 최소 1600원에서 최대 1700원 수준으로 예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분기에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 수요에 잘 대응한 결과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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