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 반도체 가격이 오는 4분기부터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DDR5 D램(위쪽)과 삼성전자 D램 이미지.(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 D램 반도체 가격이 오는 4분기부터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DDR5 D램(위쪽)과 삼성전자 D램 이미지.(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업계의 ‘슈퍼사이클’을 이끌던 D램 가격 상승세가 오는 4분기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D램 반도체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세 돌입)이 실현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andforce)에 따르면 PC용 D램은 4분기 고정 거래가격이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PC용 D램 고정 거래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주된 요인은 PC OEM 업체들의 재고 축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분기 5%, 2분기 23~28% 상승했지만 3분기 상승폭이 3~8%로 낮아지는 데 이어 4분기 하락 반전하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계약 시장과 관련해 PC OEM 업체들은 앞으로 공급 부족이 닥칠 것을 예상하고 PC D램을 상당량 미리 비축하고 있어 현재 D램 재고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라며 “유럽과 미국의 COVID 관련 제약이 점차 풀리면서 노트북 컴퓨터의 전반적인 수요도 낮아져 PC D램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8월 들어 D램 모듈의 재고 감축 추세가 이어지며 PC용 D램 모듈의 현물가격도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트랜드포스는 지난 5월 20일부터 PC용 주력 D램 모듈의 현물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3일까지 32% 낮아졌다. 여기에 OEM 업체들도 10주분까지 재고를 확보하며 올해 초부터 시작된 공급자 우위가 끝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버 D램도 상황이 비슷하다. 트랜드포스는 3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기 대비 5~10% 늘어나지만 4분기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 밝혔다. 주요 어플리케이션 수요가 둔화하며 수요자가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D램 시장 전체가 공급과잉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 (자료=트랜드포스)
▲ (자료=트랜드포스)

D램 시장이 트랜드포스 전망대로 흘러갈 경우 글로벌 D램 반도체 제조사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41.2%로 1위, SK하이닉스가 28.8%로 2위, 마이크론이 24.3%로 3위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의 성장세가 하반기 꺾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SK하이닉스는 D램 수요 증가율이 당초 20%에서 20%대 초반대로높이며 하반기 시장을 낙관했다. 삼성전자 또한 하반기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 조정에 따른 실적 하락 가능성을 낮게 보며, D램 생산에 있어 극자외선(EUV) 노광공정 적용으로 원가 경쟁력도 확보될 것이라 강조한 상태다.

반면 투자시장은 중장기적으론 D램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더라도, 적어도 올해 말에는 D램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보는 듯 하다.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 지수를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일(현지시각) 장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65%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도 여파가 이어지며 11일 SK하이닉스는 주가가 6.22%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2.12% 주가가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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