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11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이하 언팩)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837'에서 시작됐다. 매장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제품은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4'다. 진행자는 갤럭시 워치4가 센서를 손목에 밀착시켜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가령 갤럭시 워치4를 손목에 차고 잠들었다면 밤새 호흡과 코골이 등 수면과 관련된 데이터를 갤럭시 워치4와 연동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병원이나 헬스장에서 할 수 있었던 체성분 측정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체성분 측정을 위해 갤럭시워치4에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처음 탑재했다. 이는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스마트폰이나 TV 리모컨에도 장착해보려 했지만 가장 적합한 기기는 스마트워치라는 결론을 내렸다.

▲ 갤럭시 워치4를 통해 생체 데이터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갤럭시 워치4를 통해 생체 데이터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갤럭시 워치4에 장착된 센서의 동작원리를 보여주는 화면.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갤럭시 워치4에 장착된 센서의 동작원리를 보여주는 화면.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갤럭시 워치4의 주요 기능에 대한 소개에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3'가 등장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제품이다. 모델이 갤럭시 Z 폴드3의 7.6형(인치) 대화면을 통해 유튜브를 보다가 화면의 반은 쇼핑몰을 띄웠다. 대화면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통해 동영상을 보면서 관련 제품의 쇼핑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뒤이어 등장한 최원준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방수 기능과 S펜을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설명했다.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IPX8 등급의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바 형의 스마트폰과 달리 화면이 반으로 접히는 힌지 부분의 방수가 관건이었다. 화면을 접었다 펼 때 물이 힌지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 부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민 끝에 고무와 CIPG를 활용해 물로부터 부품을 보호하도록 했다.

▲ 갤럭시 Z 폴드3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갤럭시 Z 폴드3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S펜으로 갤럭시 Z 폴드3의 화면에 선을 긋는 모습.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S펜으로 갤럭시 Z 폴드3의 화면에 선을 긋는 모습.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갤럭시 Z 폴드3는 폴더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S펜을 사용할 수 있다. S펜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화면에 장착된 디지타이저는 S펜과 전자기공진신호를 발생시켜 어디에 무엇을 그리는지 인식한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이 접히는 부분은 디지타이저가 손상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시도 끝에 양쪽의 화면에 디지타이저를 각각 부착해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태블릿PC 전문기업 와콤과 협업했다.

이어 갤럭시 Z 폴드3를 활용해 마이크로스프트(MS)의 협업 툴 팀즈로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S펜으로 영상통화 중 메모 앱을 띄워 메모도 가능하다. MS의 워드 파일도 양쪽 화면에 하나씩 띄워놓고 서로 참고하며 편집할 수 있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삼성전자는 MS와 협업했다.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갤럭시 Z 플립3.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갤럭시 Z 플립3.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갤럭시 Z 플립3는 콤팩트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이 강점이다. 소개 화면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지하철을 타고 등장하더니 자신들의 히트곡 '버터'에 맞춰 춤을 추며 갤럭시 Z 플립3로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언팩에서 원 UI도 눈길을 끌었다. 원 UI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함께 만든 웨어러블 기기 운영체제(OS)로 이번에 갤럭시 워치4에 탑재됐다. 원 UI를 활용하면 갤럭시 워치와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럭시 워치에도 다운로드가 된다. 연동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다른 기기에도 반영된다. 경쟁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의 데이터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을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언팩 영상을 통해 "개방형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통해 기기들이 연결되며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고 강조했다.

언팩 영상의 초반부와 말미에 각각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이 변화한 가운데 기술은 각종 제약을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연결점이 됐다"며 "갤럭시 신제품들이 개방적인 삶을 영위하고 미래 가능성을 다시 상상하게 하는 영감을 불어 넣어주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1일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폴드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1일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폴드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영상)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이달 27일 한국·미국·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갤럭시 Z 폴드3 256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 모델이 209만7700원이다. 256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그린, 팬텀 실버의 3가지 색상, 512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실버의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는 별도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5만5000원, 12만10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3는 256GB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4000원이다. 갤럭시 버즈2도 27일 출시되며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3·플립3와 갤럭시 버즈2의 국내 사전 판매를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

갤럭시 워치4 시리즈도 27일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정식 출시는 27일이다. 갤럭시 워치4는 LTE와 블루투스 모델로 출시된다. 44mm 모델은 블랙·실버·그린 색상으로, 40mm 모델은 블랙·실버·핑크골드 색상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블루투스 지원 44mm 모델이 29만9000원, 40mm 모델이 26만9000원이다. LTE 지원 제품은 44mm 모델이 33만원, 40mm 모델이 29만9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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