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앱 마켓 자회사 원스토어가 게임의 선전에 힘입어 거래액 기준 12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했다. 원스토어는 12일 2021년 2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콘텐츠 소비 증가 트렌드와 게임·콘텐츠 산업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앱마켓 3사의 거래액을 추정해 발표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원스토어의 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거래액 합계가 11% 늘어난 것에 비해 3.5배 높은 증가율이다. 

▲ 원스토어 2021년 상반기 실적 인포그래픽 (자료=원스토어)
▲ 원스토어 2021년 상반기 실적 인포그래픽 (자료=원스토어)

최근 원스토어의 거래액 약진을 이끄는 핵심 분야는 게임이다. 게임 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6% 증가했다. 위메이드의 '미르4',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 등 인기 타이틀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올해 1월 출시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5월에 출시된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상반기에 선보인 게임들도 흥행 기조 유지에 힘을 보탰다.

원스토어는 스토리콘텐츠 분야에서도 투자를 통한 영향력을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인수하고 예스24와 조인트벤처 '스튜디오 예스원'을 설립했다. 이어 청강문화산업대학교와 콘텐츠 스튜디오를 세우는 등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원스토어는 이를 바탕으로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영화 및 게임으로 재생산하는 한편 글로벌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종합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외 쇼핑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올해 4월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한정 판매해 완판 기록을 세웠다. 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전문관을 여는 등 게이밍 기어 전문 쇼핑 채널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이처럼 원스토어가 성장일로를 걷고 올해 상장(IPO) 절차도 밟으면서 원스토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SKT의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8%를 획득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T·KT·LG유플러스 3사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통합돼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SKT가 50.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네이버, KT, LG유플러스와 앱마켓 관련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앱마켓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와중에도 원스토어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며 "글로벌 앱마켓 독점 구조에 맞서 국내 대표 앱마켓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공정 경쟁을 통해 개발사와 이용자 모두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