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3월 11일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 쿠팡이 3월 11일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쿠팡이 올 2분기 처음으로 5조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이마트, 롯데쇼핑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의 매출 규모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Inc는 11일(현지시간)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44억78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 분기 빠른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쿠팡은 설립 이후 단 한 차례 흑자를 낸 적이 없지만 매출 확대를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쿠팡은 이듬해인 2016년 두 배 가깝게 성장했으며,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역시 무서운 속도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약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매출이 확대됐다. 2분기 매출은 5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해서도 약 5000억원 증가했다.

▲ 쿠팡, 이마트, 롯데쇼핑 매출 추이. 이마트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추정치임.(출처=각사)
▲ 쿠팡, 이마트, 롯데쇼핑 매출 추이. 이마트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추정치임.(출처=각사)

쿠팡의 외형 성장은 국내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올 연간 실적 기준 쿠팡의 매출액은 롯데쇼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마트 역시 사정권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매출이 역성장하는 추세다. 2017년 18조원을 넘었던 매출규모는 매해 소폭 감소해 지난해 16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역시 1분기와 2분기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에 잘 적응하지 못 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쇼핑의 연결 매출이 쿠팡을 앞섰지만 올 상반기 쿠팡은 롯데쇼핑보다 약 2조원 많은 매출을 거뒀다.

이마트는 롯데쇼핑과 달리 꾸준히 매출을 확대해 쿠팡과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그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쿠팡과는 차이가 600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올 1분기 두 업체의 매출규모는 약 1조원 정도 벌어져 있었다. 

쿠팡이 국내 전통 유통 대기업의 매출규모를 따라잡은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유통 업계 전문가는 "백화점, 가전, 호텔 등 세 업체의 사업군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쿠팡의 전체 매출이 이처럼 성장한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확대된 것"이라며 "전통 유통업체들은 쿠팡에게 더이상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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