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관에 가던 2억2000만 관람객은 줄고 TV 사용자들의 평균 시청 시간은 21% 늘었다. 그들은 거실 TV를 작은 영화관처럼 만들고 있다. IPTV가 향후 '집안의 극장화'란 중대한 변곡점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12일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 사업그룹장은 자사의 신규 사운드바 일체형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공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 U+tv 사운드바 블랙 (사진=LGU+)
▲ U+tv 사운드바 블랙 (사진=LGU+)

사운드바 하나로 다채널 입체음향 구현
사운드바 블랙은 LG유플러스가 돌비, JBL과 협업해 만든 IPTV 셋톱박스다. 사운드바와 셋톱박스를 통합해 설치 공간이 적게 필요하고 배선도 단순해 깔끔하다. 또 사운드바만으로 일반 스테레오, 서라운드 시스템 이상의 다채널 입체음향감을 제공하며 월 이용료는 6600원(3년 약정 기준)이다. 이는 가격으로 환산 시 보급형 사운드바와 비슷하지만 LG유플러스는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타사의 70만원대 사운드바보다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사운드바 블랙이 내세우는 입체음향의 핵심은 서라운드 스피커와 함께 셋톱박스 상향에 포진된 두 개의 스피커를 활용한 천장 반사음이다. 이를 통해 실내에서도 극장과 유사한 공간감을 형성할 수 있다.

▲ 사운드바 블랙의 입체 음향 효과를 표현한 이미지 (자료=기자간담회 갈무리)
▲ 사운드바 블랙의 입체 음향 효과를 표현한 이미지 (자료=기자간담회 갈무리)

또 배우들의 말소리와 배경음의 균형을 잡아 속삭이는 듯한 소리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돌비 다이얼로그 인핸서(Dolby Dialogue Enhancer) 알고리즘이 적용돼 입체감을 더한다.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콘텐츠라면 가령 폭포수가 위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소리가 위에서, 가까운 출입문을 여는 소리와 먼곳의 자동차 경적 소리는 구분해서 들려주는 수준의 공간감도 구현된다. 여러 대의 스피커 배치로 입체적 음향을 구현했던 기존 홈시어터 기술이 하나의 셋톱박스에서 구현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돌비 비전 기술이 적용돼 화질 면에서도 개선된 경험이 제공된다. 조철웅 돌비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돌비 비전이 적용되면 밝은 부분은 방송 표준 대비 40% 이상, 어두운 부분은 10배 이상 표현할 수 있다"며 "돌비 비전과 에트모스는 2019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Top10 영화 10편 모두에 적용됐을 만큼 인정받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소리는 풍성하게, 층간소음은 적게
하드웨어 구성에선 JBL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사운드바 블랙에는 JBL이 설계한 8개의 고출력 스피커가 탑재됐으며 3개의 앰프(증폭기)를 통해 최대 150와트(W) 수준의 출력으로 공간을 소리로 채운다. 이는 헬리콥터 프로펠러 소리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이 경우 생활·층간소음 발생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이건형 LG유플러스 미디어 사업담당은 "저음을 담당하는 서브 우퍼를 거실 마루에 놓고 사용하면 울림이 층간으로 전파될 수 있지만 사운드바 블랙은 이런 울림 없이 단단한 저음 제공이 가능한 모듈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에서 제품 옆에 물잔을 놓고 실험해본 결과 울림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단 설명이다.

유명 스튜디오와 연계한 블록버스터·독점·라이브 콘텐츠 지속 제공
소비자들은 제품 가격과 이용 가능한 콘텐츠도 중시한다. LG유플러스는 둘 모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월 6600원의 이용료는 일반 UHD 셋톱 이용료 4400원 대비 2200원 더 비싸지만 홈시어터 구성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부담이 적은 편이다. 기존 이용자도 셋톱박스만 변경하면 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사운드바 블랙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권, 최신 영화에 대해서도 최대 50% 할인된 이용 금액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 사운드바 블랙에서 즐길 수 있는 LG유플러스 제공 콘텐츠 예시 (자료=기자간담회 갈무리)
▲ 사운드바 블랙에서 즐길 수 있는 LG유플러스 제공 콘텐츠 예시 (자료=기자간담회 갈무리)

콘텐츠 측면에선 사운드바 블랙 출시에 맞춰 해외 유명 블록버스터 콘텐츠 스튜디오들과 협업해 약 100편의 콘텐츠를 준비했다. 또 재즈로 유명한 '뉴욕 블루노트 재즈클럽'의 스페셜 콘서트 독점 제공, 코로나19로 관람이 어려워진 대학로 소극장 인기공연도 라이브로 제공한다.

최 사업그룹장은 "향후에도 국내에 개봉되는 주요 히트작, 대작 중심으로 계속 돌비 애트모스·비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넷플릭스에도 돌비 기술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적지 않은 만큼 사운드바 블랙 출시 이후에도 여러 고품질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향후 기기 영역에서 고객 초세분화 전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운드바 블랙의 핵심 타깃이 헤비 유저라면 일반 방송을 많이 보는 사용자에겐 기존 셋톱박스를, 1인 가구나 집안에서 다수의 TV 사용을 원하는 이들에겐 이동형 TV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최 사업그룹장은 "이를 통해 영상 시청에는 LG유플러스가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고객을 '찐팬'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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