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관에 가던 2억2000만 관람객은 줄고 TV 사용자들의 평균 시청 시간은 21% 늘었다. 그들은 거실 TV를 작은 영화관처럼 만들고 있다. IPTV가 향후 '집안의 극장화'란 중대한 변곡점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12일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 사업그룹장은 자사의 신규 사운드바 일체형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공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운드바 블랙이 내세우는 입체음향의 핵심은 서라운드 스피커와 함께 셋톱박스 상향에 포진된 두 개의 스피커를 활용한 천장 반사음이다. 이를 통해 실내에서도 극장과 유사한 공간감을 형성할 수 있다.
또 배우들의 말소리와 배경음의 균형을 잡아 속삭이는 듯한 소리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돌비 다이얼로그 인핸서(Dolby Dialogue Enhancer) 알고리즘이 적용돼 입체감을 더한다.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콘텐츠라면 가령 폭포수가 위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소리가 위에서, 가까운 출입문을 여는 소리와 먼곳의 자동차 경적 소리는 구분해서 들려주는 수준의 공간감도 구현된다. 여러 대의 스피커 배치로 입체적 음향을 구현했던 기존 홈시어터 기술이 하나의 셋톱박스에서 구현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돌비 비전 기술이 적용돼 화질 면에서도 개선된 경험이 제공된다. 조철웅 돌비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돌비 비전이 적용되면 밝은 부분은 방송 표준 대비 40% 이상, 어두운 부분은 10배 이상 표현할 수 있다"며 "돌비 비전과 에트모스는 2019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Top10 영화 10편 모두에 적용됐을 만큼 인정받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경우 생활·층간소음 발생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이건형 LG유플러스 미디어 사업담당은 "저음을 담당하는 서브 우퍼를 거실 마루에 놓고 사용하면 울림이 층간으로 전파될 수 있지만 사운드바 블랙은 이런 울림 없이 단단한 저음 제공이 가능한 모듈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에서 제품 옆에 물잔을 놓고 실험해본 결과 울림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단 설명이다.
콘텐츠 측면에선 사운드바 블랙 출시에 맞춰 해외 유명 블록버스터 콘텐츠 스튜디오들과 협업해 약 100편의 콘텐츠를 준비했다. 또 재즈로 유명한 '뉴욕 블루노트 재즈클럽'의 스페셜 콘서트 독점 제공, 코로나19로 관람이 어려워진 대학로 소극장 인기공연도 라이브로 제공한다.
최 사업그룹장은 "향후에도 국내에 개봉되는 주요 히트작, 대작 중심으로 계속 돌비 애트모스·비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넷플릭스에도 돌비 기술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적지 않은 만큼 사운드바 블랙 출시 이후에도 여러 고품질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향후 기기 영역에서 고객 초세분화 전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운드바 블랙의 핵심 타깃이 헤비 유저라면 일반 방송을 많이 보는 사용자에겐 기존 셋톱박스를, 1인 가구나 집안에서 다수의 TV 사용을 원하는 이들에겐 이동형 TV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최 사업그룹장은 "이를 통해 영상 시청에는 LG유플러스가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고객을 '찐팬'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