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토스뱅크)
▲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전통 금융사의 고객 신용평가 방식을 뒤집는 신용평가모형(CSS)으로 기존 은행권에 도전장을 내민다. 중·저신용자도 고신용자로 만드는 CSS 개발에 착수하면서 토스뱅크가 시범적으로 선보인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권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신용·신용한도(마이너스통장)·비상금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9월 말 출범을 앞두고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성, 편리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시범 영업에 나선 것이다. 베타 테스트 진행 결과,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우대금리 제외)는 이날 기준 최저 연 2.68%(금융채 6개월물 적용 기준)다. 기존 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각 사 대출상품 공시에 따르면 은행별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하나은행 2.96%, 우리은행 3.01%, KB국민은행 3.00%, 신한은행 3.90%로 집계된다.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봐도 토스뱅크 금리는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금융채 3개월 물 기준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2.51%, 카카오뱅크 2.66%, 케이뱅크 3.25%였다.

은행들은 3·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아 기준금리를 산정한다. 여기에 고객의 신용도, 은행의 이익 목표와 업무 원가 등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결정하고, 우대금리를 더해 최종금리를 산출한다.

토스뱅크의 가산금리는 시중은행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CSS 모형 개발 때 2000만명이 이용하는 생활금융 플랫폼 '토스' 앱에서 발생한 금융·비금융정보를 추가했고, 시중은행과는 차별화된 신용평가에 나설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사용하는 전국민 신용정보 데이터에 더해 토스 앱에 쌓인 데이터를 결합해 CSS 모형을 구축했다"며 "중·저신용자들의 신용점수가 오르는 효과와 함께 정밀한 신용평가 측정이 가능한 것으로 테스트했다"라고 말했다.

▲ (자료=토스뱅크 사업 계획서)
▲ (자료=토스뱅크 사업 계획서)

토스뱅크는 올해 중으로 가계대출 4693억원, 중저신용자대출 1636억원을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1년간의 영업을 통해 쌓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CSS 고도화하고, 고객의 직업과 소득에 맞는 소액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금융권은 토스뱅크 CSS가 기존 은행 신용평가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포괄하는 특화된 CSS로 혁신과 포용금융에 앞장서고자 브랜드 슬로건도 '뉴뱅킹 뉴뱅크'로 결정했다"며 "기존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도 고신용자로 평가할 수 있도록 CSS 고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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