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와 미국 일리노이주 생산공장 건설 여부를 논의한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사진=딕 더빈 의원)
▲ 삼성SDI와 미국 일리노이주 생산공장 건설 여부를 논의한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사진=딕 더빈 의원)

삼성SDI의 첫번째 북미 생산기지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미국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주정부 관계자를 만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처인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와 주정부가 제공할 인센티브 등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딕 더민 미국 민주당 소속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SDI와 일리노이주 노멀 지역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딕 더빈 의원은 "이번주 삼성SDI 대표단이 방문해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삼성SDI의 미국 공장이 리비안 공장 옆에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생산공장이 들어서면 수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리비안 일리노이주 생산공장.(사진=리비안)
▲ 리비안 일리노이주 생산공장.(사진=리비안)

리비안은 지난 2009년 설립된 미국 전기차 회사다. 아마존과 포드 등에서 80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내달 픽업트럭 R1T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비안의 전기차 생산공장은 일리노이주 노멀에 위치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내 다수의 지역을 공장 부지에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가 일리노이주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했지만, 주정부가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리비안과 합작공장을 짓는지 여부도 정해진 게 없다.

하지만 삼성SDI가 일리노이주에 공장을 지을 경우 스텔란티스와 '혈맹'을 맺을 수 있다. 일리노이주에는 FCA와 피아트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생산공장이 있다. 포드와 GM 공장도 있지만, 두 회사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과 '혈맹' 관계에 있다.

삼성SDI는 벤츠와 BMW 등 유수의 메이커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에서 3번째로 중요한 완성차 및 배터리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상당한 만큼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필수적으로 지어야 한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국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곳은 삼성SDI 뿐이다. 이 때문에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지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느 주에 건설할지 캐파는 어느 정도에 달할지 알려진 게 없다. 주정부에서 제공할 관세 및 법인세 혜택 등을 고려한 후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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