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닷컴 배송 서비스.(사진=SSG닷컴.)
▲ SSG닷컴 배송 서비스.(사진=SSG닷컴.)

신세계 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운영법인 SSG닷컴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계약에 따르면 2023년까지 상장 여유가 있지만 이커머스 사업 투자자금 확보 및 법인 가치 평가 등을 고려하면 빠른 상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SSG닷컴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그 시작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했다.

SSG닷컴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및 IT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급변하며 신속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상태다.

SSG닷컴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도 이 같은 영향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받으며 2023년까지 상장을 약속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몸값을 평가 받기 위해서는 주식 시장이 호황일 때 상장해야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넘어서며 IPO 시장도 함께 호황을 맞았지만, 오히려 한 켠에서는 비관론도 점차 힘을 받고 있다. 글로벌 자산 시장에 거품이 많이 껴서 곧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SSG닷컴의 몸값은 현재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주식 시장이 침체될 경우 자연스레 몸값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좋을 때 상장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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