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세미콘이 계열 분리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연결 기준, 단위=억원)
▲ LX세미콘이 계열 분리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연결 기준, 단위=억원)

LG에서 계열 분리한 LX그룹 산하 LX세미콘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냈다.

LX세미콘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021년 2분기 매출 4493억원, 영업이익 956억원, 순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0% 늘었고 영업이익은 928.0%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1.3%였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줄어든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61.5% 늘었다. 앞서 증권가는 LX세미콘이 2분기 매출 4000억원대 초중반, 영업이익 7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결과는 영업이익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상반기 기준 LX세미콘은 매출 8549억원, 영업이익 1548억을 거뒀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73.6%를 거뒀고 영업이익은 무려 600억원이나 뛰어넘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이다.

회사 주력 제품인 DDI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나아졌다. 매출원가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73.3%에서 지난 상반기 67.7%로 5.6%포인트 줄었고, 2분기 기준으로는 73.7%에서 64.2%로 9.5%포인트나 내려갔다.

LX세미콘은 주력 상품으로 소형, 중대형 DDI를 취급하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대형 DDI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 이후에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수익성 높은 OLED용 DDI 판매도 꾸준히 이어졌다.

DDI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andForce)에 따르면 올해 대형 DDI 수요는 예년보다 7.4% 늘어나지만 공급은 2.5%만 증가해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2분기 LX세미콘 실적에 근접한 컨센서스를 제시했던 하이투자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최근 IT 업종 내 비대면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세)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나 LX세미콘은 예외일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도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OLED TV 패널 생산량 확대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수요 증가세가 가파를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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