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과 니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사진=Australian mines)
▲ LG에너지솔루션과 니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사진=Australian mines)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의 배터리 원료 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ustralian Mines, 이하 AM)와 니켈 가공품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호주의 퀸즈랜드 퍼시픽 메탈(Queensland Pacific Metal) 지분 7.5%를 확보했다. 이번 AM과 장기 구매계약으로 핵심 '공급사슬(SCM) 관리'의 안정성이 더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과 계약으로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는다. 고성능 전기차 1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AM은 2001년 설립된 호주의 광물 제련 회사다. 니켈과 코발트를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AM은 SK이노베이션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에 니켈과 코발트를 공급하게 됐다. 삼성SDI는 핵심 원재료를 칠레에서 들여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과 계약으로 공급사슬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니켈 공급자들은 원료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니켈 확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중 니켈이 가장 먼저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붐'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련 니켈은 2025년 이후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CRU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니켈 수요는 260만톤으로 집계됐다. 2024년 310만톤으로 19.2%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1920만톤으로 약 650%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등 '톱티어' 업체들은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게 급선무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QPM 지분 투자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건설, AM과 장기공급 계약 등은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니켈은 QPM에서 공급받는 양(7만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AM과 QPM에서 14만톤의 니켈을 확보했다. AM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분량은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는 분량보다 약 6배 가량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AM은 니켈과 코발트를 채굴하는 광산 활동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광미(tailings, 광물 찌꺼기)를 ‘Dry Stacking(건조 및 축적)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Dry Stacking 방식’은 폐기물을 중화 및 건조해 보관하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에 비해 건설비용과 유지비용이 비교적 높지만, 폐기물을 즉시 중화 처리하여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호주 AM社는 지난해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코발트 및 리튬 채굴을 장려하기 위한 책임 있는 채굴 보장을 위한 이니셔티브 ‘IRMA(Initiative for Responsible Mining Assurance)’ 회원사로 가입해 광산과 관련된 환경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해 독립적인 기관의 검증 및 인증을 받고 있다.

코발트는 희귀 광물로 매장량의 60% 이상이 독재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된다. 콩고에서는 ILO(국제노동기구)가 금지한 아동노동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과 계약으로 코발트를 윤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됐다”며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구축 및 관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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