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구동 화면.(사진=테슬라)
▲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구동 화면.(사진=테슬라)

미국 정부가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Auto Pilot)'을 공식 조사한다. 조사 대상만 약 76만대에 달해 오토파일럿의 안전성 문제가 구조적 원인에 기인한 것인지 가려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가 판매한 차량에서 11건의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사고는 테슬라 차량이 오토파일럿을 구동한 상태에서 정차 중인 차량에 충돌한 사고다.

사고는 대부분 일몰 후 발생했으며, 오토파일럿 기능은 비상경고등, 플레어 등을 식별하지 못하고 충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17명이 사고로 다쳤고, 1명은 숨졌다.

NHTSA는 오토파일럿의 안전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76만5000만대를 조사한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모든 테슬라 차량이 대상이다.

NHTSA의 대변인은 모든 차량은 운전자의 통제에 있어야 하며, 차량은 스스로 운전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자동차기술협회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자율주행 척도를 0~5단계에서 약 2단계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오토(Auto)'라는 명칭 때문에 차주들이 오해하고 있어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노르웨이에서는 음주 상태로 오토파일럿을 작동한 사례도 있었고, 고속도로 뒷좌석에 앉은 채 오토파일럿을 구동한 경우도 있었다.

NHTSA에 보고된 사고 중 다수는 일몰 후 발생한 만큼 오토파일럿이 야간주행에 적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오토파일럿이 조사를 받게 되면서 테슬라가 출시한 '완전자율주행(FSD)'의 구독서비스는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테슬라는 미국에 한정해 월 199달러에 FSD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 1만 달러를 내고 옵션을 추가해 사용했던 기능인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해지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구독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차주들은 FSD 기능을 꺼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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