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계열사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업계와의 협업을 확대한다. 자체 제작 능력을 확보한 플레이리스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콘텐츠 공급에 이어 국내 OTT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18일 <블로터> 취재 결과 플레이리스트가 청소년 범죄를 다룬 웹드라마 '소년비행'(가제)을 제작한다. 소년비행은 현재 KT OTT 플랫폼 '시즌'의 오리지널 시리즈 편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소년비행의 경우 두 개의 시즌으로 기획될 예정이다. 소년비행 시즌1과 시즌2는 각각 10화와 8화 분량의 편성이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OTT 드라마로 제작되는 소년비행은 청소년의 로맨스와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계획이다. 

▲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플레이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편집=채성오 기자)
▲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플레이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편집=채성오 기자)
소년비행의 연출은 연출은 조용익 감독이 내정됐다. 조용익 감독은 2017년 이수경·엄태구 주연의 단편영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외에 영화 '차이나타운', '택시운전사', '마약왕' 등에서 스토리보드를 담당하며 내공을 쌓아왔고, 소년비행 연출로 OTT 드라마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앞서 지난해 4월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인간수업'이 청소년 범죄를 사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전례가 있다. 소년비행 역시 청소년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표현 수위, 스토리의 파격성 면에서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T 시즌 관계자는 <블로터>에 "플레이리스트와 협력할 예정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플레이리스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CJ ENM과의 협업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OTT 웹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CJ ENM과 플레이리스트는 2030 여성 시청층을 겨냥한 콘텐츠 '뉴노멀진'을 제작한다. 총 12부작으로 계획중인 뉴노멀진은 '소녀의 세계'와 '통통한 연애' 시리즈를 연출한 최선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현재 뉴노멀진은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 측과 편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했던 플레이리스트는 토종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이동통신, OTT로 수요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네이버가 계열사인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는 점에서 수익 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플레이리스트 측은 제작 및 편성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내·외부 변수에 따라 편성 플랫폼 및 제작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블로터>에 "콘텐츠 제작 및 편성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중인 단계"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와 네이버웹툰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플레이리스트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외부기업으로부터 꾸준한 투자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정대로 OTT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이 진행될 경우 현재 800억원 규모로 평가받는 플레이리스트의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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