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SKT, 상반기 실적 성장세에도 줄어든 현금유입…왜?

발행일 2021-08-18 15:49:58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T타워.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MNO) 사업이 건재한 가운데 미디어와 보안 등 비통신 사업에서 선전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SKT와 자회사들을 더한 연결 기준 1~2분기 누적 매출은 9조5987억원, 영업이익은 7854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6.02%, 19.16% 늘어난 수치입니다.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이다보니 MNO 부문의 실적은 꾸준했고 미디어(SK브로드밴드)와 보안(ADT캡스)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입니다.
재고자산 늘고 부채 줄고…현금 유출 늘어
그럼 그만큼 현금이 지난해보다 많이 들어왔을까요? SKT가 지난 17일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하 영업 현금흐름)은 플러스(+) 2조2773억54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2조8887억6700만원보다 증가폭이 6114억원 감소했습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와 판매 등의 활동을 펼치면서 발생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합니다. 플러스라면 해당 기간동안 기업으로 유입된 현금이 유출된 것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이너스(-)는 유출된 현금이 더 많은 경우입니다.

SKT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02% 늘었는데 현금 유입량은 왜 줄었을까요? 영업 현금흐름의 세부 내용 중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변동' 항목의 수치가 –5800억9700만원으로 나옵니다. 영업활동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 규모가 바뀌는 과정에서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재고자산을 보면 올해 상반기 2117억8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말(1714억4300만원)보다 약 403억원 늘었습니다. 재고자산이란 상품이나 제품처럼 재고조사에 의해 현재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합니다. 상반기에 SKT가 재고자산들을 사들이면서 403억원의 현금을 썼다는 의미입니다. 

부채를 살펴볼까요? 상반기 매입채무는 3043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말(3729억900만원)보다 685억9800만원 감소했습니다. 매입채무는 기업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의 합계액을 말합니다. 외상매입금은 회사가 재고자산을 구입하고 대금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지급하기로 한 것을 말합니다. 지급어음은 재고자산에 대한 대금을 약속어음 등 어음으로 지급한 경우입니다. 쉽게 말해 둘다 갚아야 할 외상값이죠. 매입채무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을 지급하며 외상값을 갚았다는 의미입니다. 현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겠죠.

상반기 미지급금도 2조1720억7500만원으로 지난해말(2조4844억6600만원)보다 줄었습니다. 미지급금은 일반적인 상거래 이외의 거래에서 발생한 일시적 채무를 말합니다. 물품 또는 용역의 매입·특별부가세, 광고료·판매수수료 등의 미지급액 등이 포함됩니다. 회사 관계자는 "재고자산 증가나 부채 감소 등의 수치는 일반적인 경영활동에 의한 것이며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상반기 영업 현금흐름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최근 5년간의 흐름을 보면 현금 유입 흐름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한 2017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2019년부터 2018년부터 올해까지 영업 현금흐름은 매해 상반기에 2조원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수치를 유지했습니다.

미래 경쟁력 위해 투자…드림어스컴퍼니·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 기업 인수
SKT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금 유출이 이어지겠지만 회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SKT는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죠. 유무선 통신과 인공지능(AI), 구독 사업 등을 펼치는 존속회사(SK텔레콤)와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로 분할됩니다. 존속회사는 5G 3.5기가헤르츠(㎓) 대역의 전국망 구축과 28㎓ 관련 수요 확대에 나서려면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회사가 미래 경쟁력으로 낙점한 구독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도 지속 투자가 필요합니다.

SK스퀘어 아래로 편입될 드림어스컴퍼니·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는 상반기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음원 플랫폼 '플로'를 서비스 중인 드림어스컴퍼니는 상반기에 주식회사 스튜디오돌핀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스튜디오 돌핀은 음악·오디오물 출판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각종 오디오 콘텐츠와 플로의 협업이 예상됩니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를 인수했습니다. 로크미디어는 국내 최대 장르 콘텐츠 출판사입니다. 앱마켓은 콘텐츠가 필수 경쟁력이죠. 거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대항하려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모빌리티 전문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를 인수했습니다. 와이엘피는 기업과 운송기사를 연결해 주는 중간물류 솔루션 기업입니다. 화주의 주문과 통계 시스템 등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AI를 통한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최적단가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자사의 지도 플랫폼 및 AI 기술력에 와이엘피의 물류 솔루션을 결합해 화물 주선 시장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SKT는 존속회사는 AI 기반의 구독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신설되는 SK스퀘어는 반도체 분야를 비롯해 앱마켓·커머스·융합보안·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가며 기업가치를 키울 방침입니다. 인적분할로 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SKT가 투자를 이어가며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뉴스레터
최신 IT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광고성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