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당근마켓)
▲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이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단숨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됐다.

누가, 왜 투자했나
당근마켓의 누적투자는 이로써 총 2270억원. DST글로벌,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새롭게 합류한 투자사들이 시리즈D 투자를 주도했다.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도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하이퍼로컬(지역밀착)’을 추구하는 당근마켓의 비약적인 성장세에 주목했다.  2018년 1월 50만명이었던 월이용자수(MAU)는 2019년 180만명, 2020년 480만명, 2021년 14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3배씩 성장했다. 가입자수도 2100만명을 기록했다. 작년 통계청이 발표한 전체 가구수(2092만)를 넘는 숫자다.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2분, 월 방문 횟수는 64회로 집계됐다. 특히 1000만 이용자를 불과 2년8개월 만에 달성한 ‘초고속’ 성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이례적 사례라고 회사는 전했다.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DST글로벌의 존 린드포스(John Lindfors) 파트너는 “당근마켓이 한국 모바일 C2C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새로운 마켓을 창출해낸 영향력과 빠른 성장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뛰어난 서비스 모델과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이용자 행태는 당근마켓이 로컬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DST글로벌은 페이스북·트위터의 초기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 (사진=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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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기술·해외진출·인재채용에 쓴다
중고거래로 시작한 당근마켓은 동네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는 동네 가게 정보를 보여주는 ‘내 근처’ 서비스를 연 데 이어 올해는 비즈프로필, 쿠폰북 등을 출시하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동네주민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당근마켓은 새로 투자 받은 자금을 기술 고도화를 비롯해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채용, 해외 진출 확대, 국내외 마케팅 강화 등에 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컬 슈퍼앱’으로서의 비전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우선 올해 하반기는 당근페이를 통해 ‘지역 상거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농수산물·신선식품 등 지역상권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청소·반려동물·교육·편의점 등 전문업체들과 함께 O2O(Online to Offline) 영역을 넓히고 기존의 부동산·중고차·일자리 등 지역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기술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지속한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4개국 7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해외판 당근마켓 ‘캐롯(Karrot)’의 서비스 지역·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전 직군 인재 채용 역시 속도를 낸다. 다양한 분야의 개발 인력을 비롯해 디자인, 마케팅, 기획, 해외사업 분야 등 40여개 직무에서 신규 인력 채용을 대거 확대한다. 현재 200여명까지 확보한 인원을 올해 안에 300여명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해외 시장에서도 고도 성장 중인 분야로,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의 철학과 서비스 모델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짓지 않는 사업 확장성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실현해 나가며 로컬 슈퍼앱으로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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