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 동해시 신규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 LS전선 동해시 신규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LS전선이 미국에 LS이노컴(LS-INNOCOM)을 신설했다. 통신케이블 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파악됐다. LS전선이 운영하는 해외법인 LS케이블&시스템 미국(LS Cable&System U.S.A.,Inc.)이 지분 55.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7일 공시된 LS전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S이노컴은 지난 5월 신설됐다. 업종은 케이블 하네스 제조업이다. 구체적으로는 5G 통신용 광섬유 케이블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관계자는 “통신용 케이블을 위한 업종이며 이제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광섬유 케이블은 전기 신호를 광선 신호로 바꿔 유리 섬유 등을 통해 전달하는 케이블이다. 구리선 등 다른 유선 전송 매체보다 대역폭이 넓고 데이터 전송률이 뛰어나 5G 통신에 적합하다.  

업계는 LS전선의 법인 신설이 북미 5G 시장 확대와 관련 있다고 평가한다. 케이블 등 5G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제품 수요 증가를 대비한 선제 조치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미국 광섬유 케이블 시장동향’ 리포트에서 “북미 광섬유 케이블 시장 수요가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올해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재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 광섬유 케이블 생산업 시장 규모 변화 추이. (자료=코트라)
▲ 미국 광섬유 케이블 생산업 시장 규모 변화 추이. (자료=코트라)

시장조사 기관 IBIS Worl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섬유 케이블 생산업 시장 규모는 18억7800만달러(약 2조100억원)다. IBIS World는 시장 규모가 점차 커져 2025년에는 22억8000만달러(약 2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LS전선의 미국 광케이블 시장 점유율은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한국산 광섬유 케이블 수입액은 2185만달러(256억원) 규모다. 점유율로 따지면 2.1% 정도다. 업계는 LS전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평가한다.

LS전선은 LS이노컴과 함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다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광케이블 시장은 상위 3개사(코닝·AFL·OFS)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약 50.8%를 차지하고 있다.

▲ 최근 3년, 미국이 수입한 국가별 광섬유 케이블 거래액. (자료=코트라) 
▲ 최근 3년, 미국이 수입한 국가별 광섬유 케이블 거래액. (자료=코트라) 

나머지 49.2% 점유율 두고 다른 업체들이 경쟁하는 셈인데, 최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베트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베트남 광섬유 케이블 수요는 전년 대비 679.8% 증가했다.

업계는 LS이노컴이 LS케이블&시스템 미국 실적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LS전선은 2017년 LS케이블&시스템 미국을 설립했다. 이후 LS케이블&시스템 미국은 광섬유 케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전력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실적은 설립연도인 2017년을 제외하면 매년 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적자로 나타났다. LS케이블&시스템 미국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34억원, 당기순손실은 3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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